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지난 14개월 동안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벤처캐피탈을 통한 것보다 약 3.5배 많은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 내 조사기관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간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ICO를 통해 투자받은 금액은 약 45억 달러(4조 8천억원)로 벤처 캐피탈을 통해 투자받은 금액(13억 달러, 한화 1조 4천억원)보다 3.42배 높았다.
이 통계의 표본수는 조사 기간 이뤄진 벤처 캐피탈의 펀딩 라운드 횟수 및 가상화폐 회사들의 ICO 횟수로 총 527회다. ICO를 주최한 회사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포함됐다.
모금액 비율 기준으로 지난 2월 말 기준 스타트업들이 ICO를 통해 투자받은 금액의 비율(78%)은 2016년 말(32%)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벤처 캐피탈을 통한 펀딩액 비율은 68%에서 22%로 줄었다.
업체 별로 보면 지난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파일코인, 테조스, 밴코르, 폴카닷, 큐오인은 ICO를 통해 각각 2억 5천700만 달러, 2억 3천200만 달러, 1억 5천230만 달러, 1억 4천 달러, 1억 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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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지난해보다 큰 규모의 ICO들이 이뤄질 예정이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 텔레그램이 발행하는 가상화폐 '그램'의 ICO에는 익명의 투자자 2명이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나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크런치베이스는 그램의 ICO 규모가 최종적으로 30억~50억달러를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