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리미엄' 빼니 세계 가상화폐시장 휘청

코인마켓캡, '한국거래소' 제외 이후 가격 대폭락

컴퓨팅입력 :2018/01/09 13:24    수정: 2018/01/09 21:38

비트코인, 리플 등 인기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가격 지수로 여겨지는 '코인마켓캡'에서 한국 거래소 가격을 제외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한국과 중국에서 나온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 규제 관련 뉴스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한국 거래소 가격을 제외했다고 공지(☞링크)했다.

비트코인

코인마켓캡은 "한국 거래소 가격이 세계 다른 시장 가격과 차이가 크고, 재정거래(거래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남기는 거래)의 기회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의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 그래프를 보면 세계협정시(UTC) 기준 오전 5시(한국시간 오후 2시)에 한국 거래소 가격 제외 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가 갑자기 뚝 떨어진 시간이다. 이후 가파르게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인기 암호화폐 중 하나인 리플은 한 때 30%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코인마켓캡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그래프. UTC 기준 오전 5시 그래프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평균 가격 조정이후 가격 하락이 지속된 것은 갑작스런 급락에 전세계 시장에서 매도 주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천300억 달러에서 6천690억 달러로 20% 가량 하락했다. 오후 늦게 회복세로 전환해 현재 7천400억 달러 수준을 유지중이다.

로이터는 "코인마켓캡은 1천300여 개 이상의 암호화폐에 대한 실시간 가격과 시가총액을 보여주는 사이트로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인마켓캡이 사전 예고 없이 "프리미엄 가격이 형성된 한국 거래소의 데이터를 제외하면서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고 매도 행렬에 불을 당겼다"고 해석했다.

외신들은 여기에 더해 한국과 중국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규제 대책을 내놓은 것도 가격하락을 거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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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금융당국이 가상회계 거래 계좌를 제공하는 6개 시중은행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는 뉴스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업차에 대한 전력 사용 제한 조치를 준비 중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채굴업자들이 전기료 저렴한 일부 지방에서 이득을 챙기고 있고 전체 전력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같은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