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대은행 중 하나인 미쓰비시UFJ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를 개설한다. 은행이 거래소를 스스로 관리함으로써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을 억제해 안정적인 결제와 송금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MUFG)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가상화폐 'MUFG 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새로운 거래소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개설과 발행에 은행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 은행의 가상화폐 MUFG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자간 송금이나 가맹점에서의 쇼핑 등 대금 지불에 사용된다. 대규모 관리 시스템이 필요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즉시 송금할 수 있다. 또 수수료도 대폭 인하한다는 게 이 은행의 계획이다.
우선 MUFG는 초기 이용 활성화를 위해 1 MUFG 코인 당 1 엔으로 가격을 안정시킬 방침이다. 다만 현금 선불 방식 등 기타 전자화폐 등으로 원형과 동일한 가치의 동전을 발행한 경우, 은행을 통하지 않고 100만엔 이상의 송금을 금지하는 '자금 결제법'이 적용돼 기업 등에서 이용 시 제약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화폐는 눈에 보이는 형태가 아닌 인터넷만으로 거래되는 '디지털 통화'의 일종이다. 가상화폐의 총 시가총액은 지난 5일 기준으로 7천700억 달러(약 850조 원)에 이른다. 원화와 달러 등 '법화'와는 달리,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관리하지 않고 법정 통화 간 교환 비율도 고정돼 있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관리자가 없고, 전세계에서 자유롭게 거래된다. 그러나 이 때문에 투기 자금이 유입되는 등 가격이 심하게 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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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난 2014년 해킹으로 당시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파산한 후, 민관 양쪽에서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쓰비시UFJ는 관련 감독 부처기관인 일본 금융청이 가상화폐를 신탁 가능 재산의 한 종류로 인정하면 올해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미쓰비시UFJ는 위탁자의 재산과 별도의 계정을 만들어 가상화폐를 신탁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달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가상화폐 매매기록을 자체적으로 축적해 이용자가 가진 가상화폐를 보장해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