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가 지난 한 해동안 올라온 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진 두 장중 한 장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33%,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12%에 불과했다.
휴대성과 연결성에서 스마트폰에 밀리는 전통적인 카메라 업체들은 그동안 화질과 색감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내세워 왔다. 그러나 이런 강점도 곧 빛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
망원이나 광각 등 원하는 초점거리를 자유롭게 찍을 수 있는 듀얼 렌즈에 이어 필요에 따라 조리개값을 조절하는 듀얼 조리개 기능이 스마트폰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25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9가 대표적이다.
■ 어두운 곳에서도 더 선명한 사진을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줌렌즈는 경통을 돌려서 초점이 맺히는 거리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S9의 카메라는 초점 거리를 그대로 두면서 조리개값만 조절한다.
이런 특성이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빛이 충분하지 않은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때다. 조리개값이 커질수록 센서에 전달되는 빛의 양은 적어지며 반대로 조리개값이 작을수록 빛의 양은 늘어난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는 조리개를 열어(F1.5) 보다 많은 빛을 받아 들이면 노이즈가 적고 보다 선명한 사진, 혹은 보다 떨림이 적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은 대부분 2미터 내외의 피사체, 혹은 멀리 떨어진 풍경이다. 초점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알고 보면 이미 낯익은 기술
사실 삼성전자 아이소셀은 소니나 캐논 등 기존 카메라 업체의 기술을 적지 않게 벤치마킹해 왔다. 예를 들어 픽셀(화소)의 절반을 나누어 오토포커스(AF) 초점을 잡는 데 활용하는 듀얼픽셀 CMOS AF는 2010년대 들어 캐논이 하이엔드 DSLR 카메라에 적용하기 시작한 기술이다.
갤럭시S9에 추가된 960fps 슬로모션 촬영 기능은 2015년 소니 RX100 Ⅳ에 투입된 것을 그 시초로 볼 수 있다. 당시 소니는 눈 깜짝할 사이에 쏟아지는 영상 프레임을 처리해 저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벌기 위해 센서 뒤에 대용량 D램을 장착했다. 이 구조 역시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아이소셀 센서에 그대로 적용됐다.
■ 화질 외에 차별화 어려운 카메라 업체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집계한 지난 해 최종 사용자 대상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삼성전자가 3억 2천만 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물론 3억 2천만 대 중 모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전통적인 카메라에서 멀어질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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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비해 전통적인 카메라가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바로 연결성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모바일 메신저나 SNS로 공유할 수 있지만 기존 카메라는 찍은 사진을 메모리 카드에서 꺼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16년 니콘이 블루투스 스마트를 이용한 사진 전송 기술인 스냅브리지를 선보였지만 이조차도 결국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나 LTE 없이 인터넷에 올라가지 못한다. 결국 전통적 카메라 업체가 가진 차별화 수단은 화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