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개발자와 전문가를 찾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만도 골치다.
대만 EBC.NET은 구인구직 플랫폼 '104'의 통계를 인용해 대만에서 약 6천명의 AI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집계했다. 이 수치는 3년 내 갑절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로 전자 제조, 지식 집약 서비스 등 양대 산업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104의 관계자는 "AI가 이미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상용화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과학자, 알고리즘 엔지니어, 로봇 엔지니어 등 영역의 핵심 인재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매우 크다"며 "최근 몇 년간 이미 물리학, 심리학, 금융학 졸업생들이 초봉 연 100만 대만 달러(약 3천700만 원)로 입사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같은 희귀성은 AI 인재의 초봉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104 측의 설명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1575개의 AI 관련 인자리를 분석한 결과 데이터 과학자의 평균 연봉은 122만 대만달러(약 4천475만 원) 였으며, AI 인재 중 가장 초봉이 높았다.
다음은 알고리즘 엔지니어였으며 평균 연봉이 88만 대만달러(약 3228만 원)였다. 이어 로봇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83만 대만달러(약 3천44만 원)로 3위를 차지했다.
104가 올 1월 초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2018 구직 핵심어'를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구직자들은 'AI'를 가장 중요시했다.
104가 23만5천 개의 인재 결핍 일자리를 조사한 결과 AI,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로봇, 안면인식, 딥러닝, 데이터 추출 등 영역에서 6008개의 결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보다 3096개 늘어나 증가율이 106.3%에 이른다.
주로 반도체 제조, 소비자 전자제품 제조, PC 및 외장 설비 제조 등 전자 제조 분야의 AI 관련 인재 결핍 비율이 65%에 달했다. 이어 반도체 설계와 PC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분야 역시 심각했다.
세부적으로 소프트웨어 설계 분야가 AI 인재 결핍이 가장 심한 영역으로 꼽혔다. 연봉도 높았다. 후순위는 알고리즘 엔지니어, 디지털 IC 설계 엔지니어 등이 차지했다.
최근 중국 본토에서도 AI 인재 부족으로 인한 인재 쟁탈전이 한창이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 등 대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의 AI 진출과 스타트업 출현 등으로 고급 인재 결핍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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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지난 1년 간 AI 인재 수요가 2배로 늘어나면서 '지식형'과 '기술형' 인재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고연봉자로 분류되는 월급 2만5천~3만5천 위안(약 420만~588만 원) 구간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나 고급 인재 결핍 현상이 커지는 추이다.
지난해 중국 취업 서비스 플랫폼 e청커지가 발간한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인공지능 영역 인재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AI 직원 평균 월급이 바이두는 1만4408.51위안(약 238만 원), 알리바바는 2만0735.19위안(약 343만 원), 텐센트는 1만5570.97위안(약 257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