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 전략인 'G'시리즈와 'V'시리즈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황정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 본부장(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네이밍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부사장은 "네이밍을 바꾼다는 것은 곧 브랜드 교체를 의미한다"면서 "스마트폰이라는 게 몇 달 '뚝딱'해서 나오는 것이 아닌 만큼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가 G와 V라는 브랜드를 이어왔기 떄문에 그를 바꾼다는 것은 고객에게 저희 나름대로 확신이 섰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며 " 'V30S 씽큐(ThinQ)' 등 신모델도 오래 전부터 기획돼 온 것들이고, G·V 브랜드 통합 역시 오래 전부터 그렇게 기획됐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년에 두 가지 라인업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다. 상반기엔 G시리즈와 하반기엔 V시리즈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이 매분기마다 부진한 상황에 놓이자, 일각에선 LG전자가 '턴어라운드(Turn-around·실적 회복)'를 위해 기존 라인업을 버릴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황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장에서 취재진에게 "신제품에 대한 전략이나 브랜드 전략을 바꾸는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그 변화로 인해 (상황이) 악화된다면 더 안 좋은 것 아니겠느냐. 그래서 신중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는 브랜드 교체에 상당히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고, 그 변화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오랜 시간을 두고 기획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이러한 변화에 앞서 LG전자 내부에서 나름대로 확신이 설 때야 비로소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황 부사장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부사장은 향후 1~2년 간 출시될 신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마케팅도 지양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폰은 출시 시점으로부터 적어도 2년 전에 기획되는 모델"이라며 "그렇게 기획된 모델의 가격을 무작정 낮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V30부터는 적정 가격 선을 보이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로 부품 원가에 대한 가격도 제품에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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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황 부사장은 "분명한 것은 우리도 그동안 많은 것들을 생각해왔다는 것이다"라며 "V30S씽큐를 통해 고객들에게 AI를 소개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본질에 집중해 모바일 사업을 끌고 나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황 부사장은 "조만간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소개할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며 "시제품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에 대해선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