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반도체, 상반기 호조...통상압박 지켜봐야"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2/23 13:40    수정: 2018/02/23 13:53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SK하이닉스 부회장)이 "올해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미국 통상압박, 중국 반도체 산업의 위협 등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2018년 정기총회'에 참석해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덕분에 수출이 거의 100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전반적으로 전망은 좋지만 여러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문제, 중국의 반도체 산업 등 때문에 올해는 마음 편하게 사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올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향후 몇 년이 결정될 것이고, 향후 5년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세탁기와 태양광 전지에 이어 국내산 철강 제품에 최대 53%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반도체에 여파가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박 회장은 반도체 업계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상생 방안 도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들의 실적도 좋았지만, 아직 몇몇 분야가 취약한 만큼 국내 생태계 육성하는 데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사업에 대응하고 인력 양성과 관련해 대학과 협력해 반도체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며 "반도체협회가 혼자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여러 회원사의 목소리를 더 많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박 부회장은 총회에 앞서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낸드플래시의 한 종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를 상대로 자국 관세법 337조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한 데 대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조항은 미국 내 상품의 판매 및 수입과 관련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것으로,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위반한 해외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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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업체 비트마이크로(BIT MICRO)가 국내 SSD 제조사들을 비롯해 일본, 중국계 업체들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SD 관세법 위반 관련 사안은 미국 ITC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해서 통상 압박으로 이어질 이슈라기보다는 엄밀히 따지면 기업 간 문제에 국한되는 것"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