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단지에 제2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돼 하반기께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경영위원회를 개최하고 경기도 평택 반도체 2공장 예비투자 건을 의결했다. 2공장 신설에 앞서 기초 골조공사를 진행한다는 게 예비투자 결정의 주요 골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경영위를 소집해 이 안건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위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산하 조직인 경영위는 회사의 대규모 투자를 논의하는 합의기구다. 앞서 이번 경영위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등이 경영위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기존 위원들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3대 부문 사장단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선임된 사장단은 다음 달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평택 2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완공된 후 장비가 입고되는 시점인 하반기부터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투자액은 30조원에 달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투자 규모, 가동 시기 등에 대해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공장에서 생산될 품목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경영위의 의결에 따라 평택 제2공장 투자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후 첫 번째 대규모 투자 결정이 됐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투자가 공백이 장기화됐던 삼성전자의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관측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만 43조4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대규모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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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완공된 평택 제1공장에도 투자를 가속화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단계 투자에 15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1년까지 2차 증설 투자에 14조4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6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 강연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제부터 스피드 경영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