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 반도체 제2공장' 건설 오늘 결정

30조원 투자...김기남 사장 주재 경영위원회 개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2/07 10:17    수정: 2018/02/07 11:39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단지에 제2공장을 건설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회사가 7일 이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승인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산하 조직인 경영위는 회사의 대규모 투자를 논의하는 합의기구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경영위엔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등도 함께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평택 제2공장에 최대 3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1공장 투자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완공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제2공장 설립은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가 꾸준히 검토해 온 사안"이라며 "생산 제품과 투자 규모, 가동 시기 등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검토해 온 사안이다. 다만 업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된 지 이틀만에 투자계획이 구체화됐단 점을 주목하고 있다.

관련기사

투자가 승인될 경우, 평택 제2공장은 이 부회장의 석방 이후 삼성의 첫 번째 대규모 투자 결정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번 반도체 공장 투자가 공백이 길었던 삼성전자의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완공된 평택 제1공장에도 투자를 가속화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1단계 투자에 15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1년까지 2차 증설 투자에 14조4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