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데이터 무제한, 이통 요금제 '메기' 될까

KT·SKT "가족결합 하면 요금수준 별 차이 없어"

방송/통신입력 :2018/02/23 10:11    수정: 2018/02/23 10:12

LG유플러스가 22일 속도 제한 없이 문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음에 따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G 측은 이 요금제가 고액 사용자에게 유리하면서도 가족 단위 가입자에게는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명의 가족이 이 요금제에 가입하고, 나머지 가족은 최대 40GB까지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기 때문에 더 낮은 요금제로 변경함으로써 가족 전체의 통신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인 것이다.

LG는 이런 이유로 이 요금제가 업계 요금제 변혁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고가 요금제 시장에서 이통 3사의 경쟁이 펼쳐지고, 그런 뒤에 가족 단위로 묶이면서 가계통신비가 전체적으로 낮춰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은 이와 유사한 수준의 가족 결합 요금 할인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이라 업계에 큰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디넷코리아는 이번 LGU+의 새 요금제와 SK텔레콤 및 KT의 요금제를 비교해봤다. 이 요금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가늠해보기 위해서다. 4인 가족을 가정하고, 현재 3사가 동일한 가격을 책정하는 월 6만5천890원 요금제 기본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LGU+ : 월 13만원에 4인 13GB 이상 사용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는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요금제를 2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출시한 무제한 요금제를 가족 중 1명만 가입해도 사실상 4인 가족이 데이터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4인 가족 기준 1명이 월 8만8천원짜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뒤 나머지 3명에게 13GB씩을 제공하면, 사실상 데이터 11GB를 기본 제공하는 월 6만5천890원 요금제를 가족 모두 가입한 것과 비슷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후자의 경우 기본 데이터 소진 시 일일 2GB의 데이터가 무상 제공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들도 기본 제공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데이터를 사용해 데이터 사용량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선택약정 요금할인과 무선 가입자 4인 가족 결합 할인을 중복 적용할 시 부가세 포함 월 6만500원에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다. 그외 가족 구성원 3명이 월 최저가인 3만2천890원짜리 '데이터 일반' 요금제를 가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선택약정 할인을 고려한 가계통신비가 약 13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4회선 가족 결합 시 제공되는 1GB 데이터도 누릴 수 있다.

다만 데이터는 1번에 최대 1GB까지 나눠줄 수 있어 40GB를 전부 공유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다소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1GB 이상으로 데이터를 나눠주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향후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이용자의 민원이 많이 나타날 경우 단위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 : 4인 13만1천560원에 월 10GB 이상 이용 가능

KT는 지난해 9월 '프리미엄 가족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6만5천89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LTE 데이터 선택 65.8' 이상의 요금제를 가족 중 2명 이상 가입하면 두 번째 회선부터 25% 결합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선택약정 25% 할인이 더해지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즉 가족 중 한 사람을 빼고 전부 3만2천890원에 65.8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4인 모두 결합 시 13만1천56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4인 모두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소진 시 일 2GB씩 무료 데이터가 제공된다.

KT 관계자는 "현재 고가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이상을 소비하는 이용자 비중이 적기 때문에 속도, 용량 제한을 없앤 LTE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가계통신비의 경우 현재 제공하고 있는 프리미엄 가족결합 상품만으로도 충분히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2월말까지로 정해져 있는 해당 상품 가입 기한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SKT : 할인율 최고…핸드폰·인터넷 가입 합산 기간 30년 이상 필요

SK텔레콤 'T끼리 온가족 할인' 할인 안내표.

SK텔레콤의 경우 가족 전체의 가입 기간에 따라 요금제 할인을 차등 제공한다.

데이터 중심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 기준 가족 전체의 이동전화 가입 합산 기간과 인터넷 가입 합산 기간을 더해 20년 미만일 경우 0%, 30년 미만일 경우 10%, 그 이상이면 30%의 할인을 지원한다.

4인 가족이 KT,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조건으로 할인받기 위해서는 월 6만5천890원에 11GB를 기본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고, 최소 30년 이상의 가입 합산 기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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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결합 가입자 모두에게 최대 55% 요금 할인이 된다. 이를 가정하면 4인 가족의 월 통신비는 약 11만8천원 정도다.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4회선 결합시 1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