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닷컴 "조직의 동맥, 비정형데이터를 보호하라"

이강만 부사장 "미국서 기업 데이터 탐지, 보호, 관리 수명주기 솔루션으로 공략"

컴퓨팅입력 :2018/02/19 13:04

보안 소프트웨어(SW) 회사 파수닷컴이 진출 7년차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포괄적인 비정형데이터 보안 솔루션 역량을 강조하기로 했다. 회사는 현지에서 비정형데이터를 기업 핵심자산으로 정의하고 그 조직내 수명주기를 아우르는 기술을 모두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파수닷컴은 지난 2012년 미국법인을 세우고 현지 사업을 강화해 왔다.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그간 국제기구, 미국 최대통신사, 유명 패스트푸드체인을 포함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고 한다. 일부 제품은 최근 18개월간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보고서 12건에 언급되기도 했다고 강조한다.

파수닷컴은 데이터보안, 애플리케이션보안, 컨설팅 및 구축, 디지털문서플랫폼, 개인정보비식별화, 생산성서비스, 6가지 영역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가운데 국내외로 데이터보안으로 분류되는 DRM 솔루션사업에 주력해 왔다.

이강만 파수닷컴 부사장

파수닷컴은 최근 애플리케이션보안으로 분류되는 시큐어코딩 및 SW테스팅 솔루션 '스패로우'의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6년 정보보호전문서비스업체 '에스피에이스'를 인수해 컨설팅 사업도 수행한다. 사용이력관리제품 '리스크뷰'와 함께 공급에 나선 디지털문서플랫폼 '랩소디'를 미국시장 기대주로 꼽고 있다.

■ "미국 기업 비정형데이터 보호 시장 집중공략"

이강만 파수닷컴 부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글로벌 사업 일환의 미국시장 전략을 설명하면서 "비정형데이터는 조직의 동맥이며 전략적 비즈니스자산"이라며 "비정형데이터가 한국에서도 중요하지만 미국에서 그 중요성이 최근 엄청나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형데이터를 '데이터모델이 정의된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되는' 데이터로 정의했다. DB로 관리되지 않는 나머지 데이터를 모두 비정형데이터라고 구분했다. 기업내 데이터 중 비정형데이터 비중이 80~90%를 차지하며, 향후에도 그 규모가 급성장할 것이란 관측을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또 "2012년 비정형데이터는 3.2제타바이트(ZB)였고, 2020년까지 40ZB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비정형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지적재산권, 고객 관련 정보가 비정형데이터 형태로 보관되고 이를 잘못 관리시 기업 자체가 와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파수닷컴은 비정형데이터 보호, 탐지, 사후관리하는 수단을 모두 보유한 회사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비정형데이터 보호는 디지털권한관리(DRM) 제품, 탐지는 '파수데이터레이더', 관리 및 협업은 '랩소디', 사후관리는 사용이력 분석솔루션 '리스크뷰'로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파수닷컴은 포괄적인 기술뿐아니라 각국 정부 규제로 발생할 수요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규 수요를 이끌 규제로 오는 5월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유럽연합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올해말까지 유예기간인 뉴욕주 금융사 대상 프라이버시 보호 법안 NY-DFS가 꼽혔다.

이 부사장은 "유럽의 GDPR과 뉴욕의 NY-DFS 관련 정부규정 준수를 위해 많은 기업이 보안에 투자하고 있다"며 "파수닷컴은 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제품에) 많은 기능을 추가하고 그에 맞춘 마케팅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GDPR은 기업이 EU 주민 개인정보를 함부로 보관, 사용 못하게 하고 어길 경우 글로벌 매출 4%라는 엄청난 과징금을 물게 하고, 뉴욕주 금융업을 관장하는 NY-DFS 자체엔 처벌근거가 없지만 대신 사고시 (유출업체에) 막대한 손해배상소송 청구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DRM보안 정면돌파 대신 랩소디-리스크뷰 측면공략"

파수닷컴은 이와 더불어 문서중심 협업환경에 단순한 콘텐츠 보호기능을 갖춘 '랩소디'와, 문서데이터의 사용이력을 관리하는 '리스크뷰'를 함께 영업한다는 방침이다. 셰어포인트나 기존 전사콘텐츠관리(ECM)의 대체재 또는 보완재 역할을 하는 랩소디로, 아직 DRM솔루션의 다층적인 보안 권한 설정을 낯설어하는 미국 문화를 파고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부사장은 "미국은 DRM처럼 사용자를 많이 제한하는 제품의 보급속도가 느리다"며 "고객에게 DRM보안솔루션보다 랩소디를, 여기에 대외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후책임을 추적하기 위한 수단으로 리스크뷰를 제공하면 정책설정이 용이해지고 감사와 사후추적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파수닷컴은 지난 2012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법인을 세웠다. 현지법인을 2014년 6월 뉴저지 이스트브런스윅으로 옮기면서 사업을 강화했다. 2015년 8월 여러 파트너와 계약을 맺고 2016년 3월 세계500대사이버보안업체(Cybersecurity 500)로 선정됐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파수닷컴이 글로벌사업 차원에서 미국시장공략을 본격화한 시점은 2017년초부터다. 그해 2월 존 헤링 미국법인 대표, 3월 콜터 카람비오 영업담당 부사장(VP)을 영입하면서 전문인력을 통한 현지 영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2월 워싱턴D.C.에 인접한 메릴랜드 베데스다로 미국법인을 옮겼고, 다음달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거물급' 최고기술책임자(CTO) 영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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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뿐아니라 최근 동남아시장에서도 기회가 열리고 있음을 감지했다고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파수닷컴에 합류한 최근 2년간 미국 사업에만 집중했지만 이후 동남아 지역에서도 상당한 시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미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 2곳을 진행했는데 한 곳은 베트남 호치민 인근의 유명 신발 브랜드 ODM 공장에서 도면을 DRM으로 보호하는 프로젝트였고, 다른 한 곳은 말레이시아 공무원 수백만명을 위한 전자정부에 일괄 도입되는 DRM 구축 프로젝트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