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비롯해 LG전자와 밸브가 미국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이매진(eMagin)에 투자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매진은 “지난달 29일 마감된 신주 공모에 (언론이 오보한) 특정 기업들은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입장을 지난 12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앞선 지난 10일 테크크런치, 로드투VR 등 외신은 애플과 LG, 밸브 3사가 이매진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매체들 역시 같은 내용을 기사화했다.
이매진이 1천만 달러(약 108억원) 신주 발행을 앞두고 지난달 23일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세 회사가 투자자로 적시돼있어 이를 보고 언론들이 보도했지만 실제 신주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투자자 명단에 애플과 LG, 밸브 이름이 오른 이유는 해당 기업들과 이매진 경영진이 산업박람회에서 만나 논의했기 때문이다.
이매진의 제프리 루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해당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했다면 당사는 각 기업들에 다른 가격을 제시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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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은 군대와 의료 산업에 쓰이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전문 사업자다. 최근 디스플레이 개발 능력을 앞세워 소비자용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헤드셋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매진 관계자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헤드셋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설계, 개발을 위해 여러 소비자 제품 회사와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다”며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해 대량 생산 제조업체와도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