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의해 수몰될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가 실제론 국토 면적이 줄곧 확대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난 1971년부터 2014년까지 이 섬나라의 총 면적이 2.9%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이 기간동안 투발루 지형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8개의 산호섬과 암초 지형 4분의 3 이상에 세계 평균 2배 이상의 속도로 해수면 상승이 진행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이유에 대해 "파도와 폭풍에 떠밀려 온 퇴적물에 의해 해수면 상승에 의한 침식이 상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발루가 기후 변화에 치명적인 섬나라임은 분명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될 것이라는 가설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호주 북동부 4천킬로미터(Km)에 위치한 투발루는 9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작은 섬나라다. 이 나라의 총 9개의 섬 가운데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곳은 8개여서, '8개의 집단'이란 의미의 투발루어 '투발루(Tuvalu)'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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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은 지형이 평평하고 평균 해발고도가 3미터(m)에 불과하다. 앞서 UN은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한 투발루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머지않아 잠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소식을 전한 AFP통신은 "이번 연구 결과는 낮은 해발고도의 섬나라 하나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수몰된다는 가설에 일침을 가한 것"이라며 "연구팀은 투발루가 자국의 지형 변화를 고려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