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속 산소량이 지난 55년 동안 2%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바다생물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독일 GEOMAR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논문은 전 세계 해양에서 ‘무산소수괴’(해수 중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0.5㎎/L 이하)가 1960년 이후 4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무산소수괴의 증가는 수중에 산소가 결핍된 바닷물 양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또 논문은 앞으로 해양에서 생성되는 온실 효과의 주범 ‘아산화질소’(N2O)가 대기로 유출되는 양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해양수산부(DFO)의 데니스길버트 연구원은 논문 해설에서 “해양의 산소량이 2% 감소했다는 사실이 지금은 그리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어 우려된다”며 “산소량이 많이 줄어든 몇몇 바다에선 이미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해양 속 산소량이 최대로 감소하는 곳은 ‘데드존’(Dead Zone)이라고 불리는 산소 결핍 해역인근이다. 실제로도 현재 산소량 감소는 데드존이 많은 태평양의 북쪽 및 적도 지역, 남극해, 남대서양 부근에서 주로 일어난다.
미생물조차 살기 어려워 흔히 ‘죽음의 바다’로도 불리는 데드존은 비료나 생활하수 속 질소가 바닷물로 유입돼 생성된다. 지난 2008년에 집계된 것만 405개였으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 해역에선 산소 농도가 10년 마다 4%씩 감소했다.
논문 집필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해양 속 산소량의 감소와 기후 사이클 변화로 인한 산소 감소량이 각각 어느 정도인가를 판단하기 위해선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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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표면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해양은 인간이 매년 소비하는 산소의 약 절반과 수십억인분의 식량을 제공한다.
데니스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과 지구 온난화에 보내는 대자연의 더 큰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