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와 정부의 규제 속에서도 국내 대표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안정’ 보다는 ‘기회’에 초점을 두고 성장을 위한 투자와, 안정적인 재정 마련에 더욱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4조6천785억원을 기록한 네이버는 올해 5조 매출 달성을 목표로, 카카오는 2조에 가까워진 지난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네이버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 카카오 “새 대표 더 큰 성과 기대”
8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4조6천78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6.3% 성장을 일궈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1천792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7천70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0%, 1.5%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9천7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5% 상승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650억원, 1천276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42%, 95% 올랐다.
네이버의 성장은 검색 광고 매출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꾸준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웹툰이나 동영상 콘텐츠 수익 등이 뒷받침 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쇼핑, 네이버페이 등과 같은 편리성을 무기로 사용자들을 끌어 들인 효과도 실적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올해에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은 상태다. 지난해 매출 4조6천785억원에서 10% 성장을 단순 계산했을 때 네이버는 올해 5조 이상의 매출 달성이 확실시 된다.
네이버는 지난 달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한다”며 “다만 점점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고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여러 실적 변동성이 있어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할 순 없다”고 밝혔다.
매출 2조에 성큼 다가선 카카오 역시 광고, 음악, 콘텐츠 등 고른 분야에서 성장세에 올라탄 만큼 올해 2조를 훨씬 넘는 매출 성장이 유력해 보인다.
카카오는 “주요 매출원인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 달성했고 지난해 11월 오픈한 신규 광고 플랫폼의 광고효율과 전환율 역시 좋게 증명됐다”면서 “회사 체계가 잡힌 만큼, 신임 공동대표들이 카카오의 자산들을 한 데 묶어 더 큰 성과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AI, 콘텐츠 등 올해도 공격적 투자”
역대 최대 매출을 찍은 두 회사는 지금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당장 수익에 보탬이 되지 않더라도 AI, 콘텐츠 결제 등의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입증된 성장세를 몰아 더욱 외연을 확대하고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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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해 초 향후 5년 간 국내에서 기술, 스타트업, AI에 5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었는데, 실제 이를 초과한 투자금이 집행됐다”면서 “2017년 전체 연결 투자금은 6천억원이 넘었고, 이중 네이버에서만 4천억원(국내+해외)이 집행됐다. 올해에도 이 같은 투자는 이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에도 카카오는 전분야에 걸쳐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사업에서 매출과 이익을 잘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기회들이 보이는 영역들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