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자율주행차 홍보 전략을 강화했다. 내달 출시 예정인 수소전기차 넥쏘로 평창 올림픽 시설 일대 7km 구간을 도는 일반 행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디넷코리아 등 국내 미디어는 5일 강원도 평창 메달하우스에서 4단계(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기술을 충족시키는 넥쏘 완전 자율주행차 탑승을 해봤다.
특히 지디넷코리아가 탑승한 넥쏘 자율주행차는 ‘2272’ 임시번호가 달렸는데,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탑승한 차량이다.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춘 지디넷코리아 연중기획 ‘Road to 자율주행’ 네 번째 순서로는 넥쏘 자율주행차를 다뤄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탔던 넥쏘 자율주행차에는 총 6개의 라이다(LiDAR) 센서와 3개의 레이더(Radar) 센서, 3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라이다 센서는 주변 지형 지물을 파악해 정밀 지도와 연동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레이더 센서는 전방 차량 및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윈드쉴드와 사이드 미러에 탑재된 카메라는 사각지대 장애물 감지에 쓰인다.
이 자율주행차 내부는 대시보드에 별도 자율주행 모니터링 디스플레이와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뒷좌석에 있는 승객이 자율주행 도중 생길 수 있는 지루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특히 현대차는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 듀엣노래방 기능인 ‘에브리싱’ 구현을 위해 SM엔터테인먼트와 협약까지 했다.
현대차의 7km 자율주행 코스는 현대엠엔소프트에서 제작한 고정밀 지도를 활용한다. 평창올림픽 시설 일대 커브 주행 코스, 원형 회전 교차로 특성까지 파악된 지도로 알려졌다.
넥쏘 자율주행차 구동의 핵심은 안전이다. 차량 스스로 도로의 제한속도를 인지하면, 제한속도를 넘지 않게 주행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날 체험한 평창 일반도로 주행 코스의 제한 속도는 50km/h였다. 찬 바람이 부는 대관령 부근에 위치하다 보니 유난히 커브길이 많았다.
넥쏘 자율주행차는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안전한 커브 주행 능력을 선보였다. 커브 주행시 스티어링 휠의 미세한 떨림이 뒷좌석에서 보였지만,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다.
넥쏘 자율주행차는 회전 교차로 주행 시 보수적으로 운행하도록 설정됐다. 회전 교차로 내 주행중인 차량을 최우선으로 한 후, 차량 통행 감지가 없을 때 자연스럽게 통과하는 것이 이 자율주행차가 현대차 연구원으로부터 스스로 학습한 내용이다.
현대차 연구원은 회전교차로 주행이 자율주행차 주행에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보고 있다.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끼어들기를 하는 차량 또는 트럭 등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차 시간이 꽤 길어도 보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판단이다.
현대차는 이 자율주행차로 최대 110km/h 주행에도 성공했다. 차선 변경이 필요할 경우 스스로 추월 가속 능력까지 갖춰 거의 사람이 주행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갖췄다.
하지만 위험천만했던 순간도 있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있었던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 도중 총 두 차례 위험상황이 감지됐다.
넥쏘 자율주행차는 영동고속도로 주행 도중 좌측으로 차로를 변경하려는 순간 좌측 건너편 차로에서 대형 트럭이 차선을 밟고 달리고 있던 상황을 맞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은 이를 감지하고 트럭을 먼저 보낸 뒤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했다”며 “영동고속도로를 올라 타자 규정제한 속도인 100km/h로 자동 세팅됐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위험상황도 있었다. 한참을 달리던 중 전방에 서행중인 트럭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도 이어졌기 때문. 이 상황을 맞이했을 때 현대차 자율주행차는 부드럽게 추월차로로 차선을 변경한 뒤 저속 운행 차량을 따돌렸다.
앞으로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 등과 협력해 보다 고도화 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의 노력은 오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 상용화가 이뤄질 때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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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율주행차 체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탔던 넥쏘 '2272' 자율주행차, 일반 도로 어떻게 주행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