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넥쏘·G80, 서울~평창 자율주행 성공

톨게이트 통과 기술까지 내장

카테크입력 :2018/02/04 10:50    수정: 2018/02/05 11:02

현대자동차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5G 네트워크 기술이 담겨진 4단계(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수소전기차 넥쏘 3대, 제네시스 G80 등 총 5대 기반으로 제작된 이 자율주행차들은 지난 2일 진행된 서울~평창 간 약 190km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을 선보인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의 경우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방대한 데이터 처리로 전력 소모가 많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넥쏘 기반 자율주행차가 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앞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현대차)

■고속도로 톨게이트 까지 통과하는 기술 내장

현대차는 이번 시연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무난히 통과하는 기술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번 시연에 동원된 자율주행차들은 크게 ▲차선 합류, 분기 도로 등에서 주변 차량을 보다 세밀하게 인지하고 판단하는 기술 ▲정확한 차 폭 및 위치 계산, 제어로 TG를 통과하는 기술 ▲GPS 신호가 끊기는 터널 상황에 대비해 정밀지도를 기반으로 차량 외부에 장착된 센서를 활용, 차량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 등이 내장됐다.

이 기술들은 현대차가 그동안 자율주행 시범운행으로 얻어진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활용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CES에서 선보인 라스베이거스 도심 자율주행차 대비 주변차량 움직임 예측, 끼어들기 차량에 대한 대응 성능, 차선 변경을 위한 판단 성능 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차량은 전방 및 후측방 카메라, 전후측방 라이다 등 각종 센서 및 장비를 추가로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차량에 최소한의 센서 추가만으로도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자율주행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이번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동안 평창 시내에서 넥쏘 자율주행 체험 차량을 계획이다. 각국 선수단, 올림픽 관계자, 관람객 등 올림픽을 찾는 누구나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자율주행 체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에 오픈 되는 평창 시내 자율주행 코스는 대관령 119 안전센터 앞 원형삼거리에서 출발해 서쪽 방향으로 3.5km 떨어진 회전 교차로에서 U턴, 같은 길로 돌아오는 왕복 7km 구간으로 약 13분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강원도 대관령 톨게이트를 빠져나오고 있는 현대차 넥쏘 자율주행차 (사진=현대차)

■5G 네트워크로 즐기는 자율주행차

이번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자율주행 및 올림픽 기간 평창 시내 자율주행 시연에 투입하는 수소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에는 5가지 첨단 차량 IT 신기술이 탑재됐다. 이는 뒷좌석(후석) 탑승객들을 위해 제작됐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 : Rear-Seat Entertainment system)에 적용된 차량 IT 신기술은 영상 스트리밍 등 KT의 5G 네트워크 기반 기술을 적용했으며, 직관적인 UX(사용자 경험)를 활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실시간 신호등 정보 알림 기능을 기본 제공하고,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의 특성을 고려해 국문, 영문, 중문 등 다양한 언어를지원한다.

후석 탑승자는 ▲ 자동차에서 생활공간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확인 및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기술‘홈 커넥트(Home Connect)’와 ▲ 간단한 음성 명령을 통해 챗봇(Chat Bot)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일부 음성 및 텍스트, 또는 이미지로 제공 받을 수 있는 ‘어시스턴트챗(Assistant Chat)’ 기술(영문만 지원)을 경험할 수 있다.

‘홈 커넥트’ 기술은 실제 서울 동대문 DDP에 마련된 라이브사이트 내 커넥티드카 쇼룸의 조명, TV, 도어락, 가스차단기 등에 대한 실시간 영상 확인 및 제어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2018년 상반기부터 홈투카, 2019년부터 카투홈 기술을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넥쏘 자율주행차 (사진=현대차)

‘어시스턴트챗’의 경우 사용자가 ‘하이, 현대(Hi, Hyundai)’라는 명령어를 말한 후 평창 날씨 및 경기 일정, 간략한 차량 매뉴얼, 위키피디아 지식, 주식 등에 대해 질문을 하면챗봇이 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또한 ▲ 후석 탑승자의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기분 전환을 돕는 ‘웰니스케어(Wellness Care)’기술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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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기를 1분가량 쥐고 있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심박수, 기분상태 등의 건강 정보를 측정할 수 있고, 기분 전환을 위한 건강 테라피(힐링 영상 및 호흡테라피 등)와 건강 컨설턴트와의 실시간 영상통화를 통한 가벼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 주행 중 노면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반대 파형의 소리를 통해 제어하는 노이즈-어웨이(Noise-Away)와 음악 재생 및 웰니스케어 작동 시 후석 도어의 조명과 연동되는 무드 라이트(Mood Light) 등으로 구성된 ‘무드 케어(Mood Care)’기술 ▲ 차량 안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어플리케이션 ‘에브리싱(everysing)’ 기술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