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감소에도 최고실적…비결은?

고가전략 주효…평균가격 전년보다 14.6%↑

홈&모바일입력 :2018/02/02 10:33    수정: 2018/02/02 10:5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의 아이폰 분기 판매량이 지난 해보다 1% 줄었다. 추수감사절과 연말 휴가 시즌이 끼어 있는 12월 분기에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애플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2월 마감된 2018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883억 달러(약 94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262억7천400만 달러(약 28조원)로 12.5% 증가했다.

아이폰이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다. 그런데도 어떻게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는데 매출은 13%나 늘어날 수 있었을까?

비밀은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에 있다. 애플의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X은 최저 가격이 999달러다. 이전 모델들에 비해 200달러 이상 비싼 편이다.

이 때문에 분기별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이 8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아이폰 판매가격은 신모델이 출시되는 12월 분기에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실제로 2016년 12월 분기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은 694달러로 그 때까지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이폰X이 출시된 지난 분기 평균 판매가격은 796달러였다. 한 해 전인 2016년 12월 분기에 비해 14.6%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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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격을 비교하면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비결이 나온다. 판매량은 1% 줄었지만 평균 판매가격이 14.6% 상승한 것이 매출 13%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은 전분기인 2017년 9월 분기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9월 분기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은 617달러. 따라서 아이폰X 출시 이후 전분기에 비해 평균 판매가격이 무려 30% 가까이 상승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