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에 나선다. 오는 2020년 이후 출시될 3세대 전기차 시장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정호영 LG화학 CFO 사장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전지 분야 수주잔고금액은 42조원이다"며 “향후 자동차 전지 분야의 수주 전략 기조는 일단 생산 및 투자 효율 고려했을 때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자동차 전지 수주잔고금액 중 3세대 EV(전기차)의 수주잔고금액은 8조원"이라며 "올해 상당 부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한번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2세대 전기차로, 한번 충전으로 최소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3세대 전기차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시 예정인 3세대 전기차는 제네시스 G80 급 전기차다. 오는 2021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주행거리 목표는 최소 500km 이상이다.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강창범 상무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을 2020년까지 유지하고 그 이후 없애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개최 이후로 우리나라와 중국 간 양국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람직한 현상은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이 차량들은 2020년 말게 출시될 예정이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우리와 협력할 의지가 있어 앞으로 중국 전기차 산업에 대한 우리의 기회가 있지 않을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순수 전기차 판매 증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프리미엄 급 차량인 재규어 I-페이스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고, 볼트 EV는 이미 추가 물량 5천여대가 동이 났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 주행거리가 200km 이상으로 늘어난 2018년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5조6천980억원, 영업이익 2조9천2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4%, 영업이익은 47.0% 대폭 증가한 수치다.
관련기사
- 재규어, 3월 1일 ‘I-페이스’ 전기차 양산형 공개2018.01.31
- 올해 전기차 보조금 고갈 위기...하반기는?2018.01.31
- 전기차 사전계약 폭발...제한선 2만대 넘었다2018.01.31
- '충전 구역'에서 주차딱지 떼인 전기차 오너 사연은?2018.01.31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4.7% 증가한 26조9천억원으로 정했다.
시설투자(CAPEX)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육성 등에 전년 대비 52% 증가한 3조8천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