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첫날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해 모든 개발진과 운영진을 대표해 깊이 사과 드립니다.”
야생의땅 듀랑고(이하 듀랑고)의 개발을 맡은 넥슨 왓스튜디오 이은석 디렉터는 26일 게임 개발자 노트를 통해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다수 발견됐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듀랑고는 지난 25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개척형 오픈월드 기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다. 하지만 출시 날부터 접속 오류, 캐릭터 생성 오류, 이동 오류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오류의 땅’이란 오명을 얻은 상태다.
이용자들은 듀랑고에 큰 기대를 했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약 6년간 개발된 기대작으로, 오랜 시간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미완성 게임이라고 혹평했다.
이 디렉터가 직접 개발자 노트에 입장을 밝힌 이유는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더 커지기전에 현 상황을 설명해야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셈.
그래서일까. 이 디렉터가 개발자 노트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구구절절 사연이 깊다.
이 디렉터는 이날 “듀랑고는 각 서버 군에 수 천대의 서버가 촘촘하게 엮여있고 각 서버가 역할을 나눠 긴밀히 통신하는 구조로 설계된 작품”이라며 “긴 기간의 해외 베타 테스트 동안 서버 구조의 안정성을 향상시켰고, 수십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여러 번 검증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다수 발견됐고, 이를 해결하다 보니 여러 번 서버 점검을 하게 됐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가 밝힌 듀랑고의 문제는 크게 4가지였다. 요약하면 이용자들이 많이 몰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현재 발견된 문제는 해결했거나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게 이 디렉터의 설명이었다.
그는 “수용인구가 작게 만들어진 앙코라 섬과 안전가옥 섬들에 동시에 너무 많은 사람이 가입해 데이터베이스 노드에 과부하가 걸렸다”며 “이 문제로 오픈 초기 많은 분들이 캐릭터 생성이 불가능하거나, 뗏목을 완성했으나 떠나지지 않거나, 열기구를 타도 출발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 이 문제는 해결했다”고 전했다.대기 시간 문제에 대해선 “대기표 시스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예상 대기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기능을 생략했다. 대기 시간 산정이 어려워졌지만 당분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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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게임에 사용 중인 데이터베이스의 성능이 충분히 나오고 있지 못하는 문제를 발견하기도 했다. 사용하는 기계를 좀 더 증설하고, 서버 업데이트 점검을 통해 데이터베이스에 부담이 많이 가는 요소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드렸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가능한 빨리 즐거운 경험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불편을 겪으신 이용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