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익 13兆 시대 개막

작년 매출 30조원 영업익 13.7조원 '사상 최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1/25 08:21    수정: 2018/01/25 09:20

SK하이닉스가 작년 영업이익 13조원 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과 순이익 등 모든 부문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조1천94억원, 영업이익 13조7천213억원, 순이익 10조6천42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5%, 319%, 26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0% 증가한 4조4천658억원, 매출은 전년 대비 68.5% 증가한 9조27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분기 사상 최대치인 3조2천195억원을 기록해 전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간 매출 30조1천94억원, 영업이익 13조7천213억원, 순이익 10조6천422억원을 기록했다. (자료=SK하이닉스)

■ '반도체 호황' 힘입어 3개월만에 또 최고 실적 경신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호실적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이 이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시장은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증하고,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는 4분기까지 이어져, 서버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함께 모바일 제품의 가격도 상승해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3% 증가했다. 전 제품군에 걸쳐 가격이 고르게 오르며 평균판매가격(ASP)은 직전 분기 대비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멀티칩패키지(MCP) 등 모바일 제품의 가격 강세로 직전 분기 대비 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천658억원, 순이익 3조2천195억원을 기록했다. (자료=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올해도 메모리 호황 지속" 기대감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 전망에 대해 작년에 이어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신흥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선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정 전환에 소요되는 기간 증가와 제한적인 생산량 확대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업체들이 고용량 3D낸드 생산을 본격화함에 따라, 기업용 SSD에 집중됐던 3D낸드 공급이 올해에는 고객용 SSD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 회사는 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기기당 탑재량 증가도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선 3D 기술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업체들이 3D낸드 비중을 확대해나가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 공정 라인업 확대…"수요 적극 대응"

SK하이닉스는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D램은 작년 말 PC 제품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제품을 모바일과 서버까지 확대 적용하고, HBM2와 GDDR6 등 신제품 공급을 통해 고성능 제품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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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는 72단 3D낸드의 비중 확대를 통해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범용 플래시스토리지(UFS)를 비롯한 차세대 솔루션 제품 판매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67% 상향해 주당 1천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