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도 전지 시장의 성장세에 힘 입어 호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선임된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23일 회사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사업은 지난해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고 상당히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전방이 본격화되는 중대형 전지와 소형 전지 시장도 우호적이며, 전자재료 부분도 지속적인 제품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손미카엘 전무는 "국내에서는 올해 ESS를 설치해야 상업용 ESS 촉진 요금을 받을 수 있어 수요가 있다"며 "정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발전소 설립 계획 등 ESS 보급 계획이 확정되면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특히 호주 시장이 이상기후로 인한 잦은 정전, 전력요금 인상 등 요인으로 ESS 도입을 서두르면서 지난해부터 매년 100~20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 시장도 올해 약 50% 연평균 성장이 기대되며 가정, 예비 전력 등 다양한 수요가 일어나고 있어 차별화된 기술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세계 EV·PHEV 시장에서 50%를 점유하는 중국과의 스킨십도 높이고 있다.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손미카엘 전무는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는 보조금 정책으로 해외 기업을 유입했지만 이제 친환경 차량 의무 생산제 등 강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자동차 OEM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시장 재진입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지속 모니터링하며 중국 업체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전지도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소형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동공구 시장은 올해 20%, 중장기적으로는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한다"며 "E-바이크가 유럽과 중국에서 성장하고 있고, 중국은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배터리를 E-바이크에 탑재하면서 수요 증가에 가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자담배 시장 역시 전동공구와 E-바이크 분야보다는 작지만 앞으로 평균 70~80% 성장이 기대되면서 소형전지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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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재료 사업도 강화한다. 삼성SDI 전자재료 전략마케팅팀 김경훈 전무는 "폴더블용 스마트폰용 특수 필름을 3~4분기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SOH의 경우에도 품질 개선된 신제품을 개발해 고객사 수주를 통해 두 자릿수 가까운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주로 65인치 대면적 생산을 확대하면서 판가와 함께 재료 하락도 가속화되겠지만 어려운 경영환경과 비수기에도 해당 생산라인이 풀가동되고 있다"며 "65인치에 특화된 대면적 패널 생산라인으로 수주 확보에 유리하고, 청주 공장에서도 LCD 비중을 절대적으로 지속해 수익성 확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