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해 중대형 전지 사업의 호조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회사는 올해에도 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9천236억원) 대비 1조432억2천742만원 늘어난 1천168억9천4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3천215억6천92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조1천207억3천841만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천185억9천800만원을 기록, 연간 실적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천544억6천600만원을 기록해 전년(1조3천28억8천500억원) 대비 42.34% 증가했다.
전지사업부문에서 중대형 전지는 자동차전지의 유럽 공급 확대와 상업용·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소형전지는 원통형전지의 정원공구(Gardening Tool) 시장 확대와 폴리머전지의 신규 스마트폰 진입으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태양광 페이스트의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올해에도 전지 시장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올해 상용차를 제외한 자동차 전지 시장이 지난해보다 약 50% 성장한 50기가와트시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날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럽에서는 연비측정이 가속화되고 중국과 미국에서는 전기차 판매 할당제 도입이 강화되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고밀도 신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SS는 전년 대비 70% 늘어난 8.2기가와트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국가별 정책이 강화되면서 급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우리 정부의 강력한 ESS 촉진 정책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을 주도할 목표다.
소형전지의 경우 올해 1분기 원형과 폴리머 제품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소형전지 수요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2억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동공구와 EV 등 애플리케이션의 소형 전지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고축력 셀 등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폴리머 제품 수요는 노트와 PC,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를 겪고 있음에도 제품 채택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플래그십 제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기사
- 삼성SDI, 지난해 영업익 1168억 '흑자전환'2018.01.23
- 삼성SDI, 보통주 1주당 1000원 현금배당2018.01.23
- [1보] 삼성SDI, 4Q 영업익 1186억…흑자전환2018.01.23
- 삼성SDI, '전기차 대중화' 선언...혁신 제품 대거 선봬2018.01.23
전자재료 사업은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지만 신규 반도체 패터닝 소재인 스핀-온-하드마스크(SOH)와 고부가 TV용 편광필름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사업은 지난해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고 상당히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전방이 본격화되는 중대형 전지와 소형 전지 시장도 우호적이며, 전자재료 부분도 지속적인 제품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