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IT 지출액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3조7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국내 전체 IT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2.9% 성장한 81조5천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IT 지출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향후 몇 년간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가트너 리서치 담당 부사장 존 데이비드 러브록(John-David Lovelock)은 "IT 기업들은 브렉시트 여파와 환율 변동,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매출 성장을 위해 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지털 비즈니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에서 알고리즘,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등으로 나아가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성장을 견인하는 주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올해 전세계 소프트웨어(SW) 지출액은 9.5% 증가하고, 내년엔 8.4% 추가 성장해 총 4천2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가트너는 내다봤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꾸준히 성장 강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올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예산 확대와 더불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지출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많은 SaaS 기반 솔루션들이 이용 가능해지면서 재무관리시스템(FMS), 인적자원관리(HCM), 분석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SasS 도입과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디바이스 부문은 지난해 2년 만에 처음으로 5.7% 성장세를 기록했고, 올해 5.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판매 수량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점차 상승하면서 최종 사용자의 모바일 폰 지출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PC의 경우 윈도우 10 마이그레이션으로 중국, 라틴 아메리카, 동유럽 비즈니스 시장의 성장 호조가 예상되나, 올해 전반적인 성장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영향력은 낮았지만, 올해 iOS 출하량은 9.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브록 부사장은 "2021년까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기회가 2조9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직원 생산성을 62억 시간 가량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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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AI는 효율성 향상과 맞춤형 고객 경험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참여와 상거래 유도, 데이터를 통한 인사이트가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로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하는 등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한다"고 덧붙였다.
러브룩 부사장은 "잠재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찾거나 단기 비용 절감을 고려한다면 투자는 필요하다"면서 "AI 투자를 통해 고객 경험과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생성되는 긍정적인 네트워크 효과와 매출 상승 효과는 투자 비용보다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