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속돼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7.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상승한 4천510억 달러(약 501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이보다 낮은 4천190억 달러였다.
가트너 수석연구원 벤 리(Ben Lee)는 "2016년 하반기 탄력을 받은 메모리 분야의 시장 호조가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반도체 시장 매출을 상당히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트너는 2018년 반도체 시장 매출 전망치를 지난 전망보다 236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며 "이 중 메모리 시장은 195억 달러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PC·서버 등 반도체 수요 촉진을 주도하는 시스템 업체들에게 수익에 대한 부담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가트너는 부품 부족, 제품에 필요한 부품 수의의 증가와 이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에 대한 전망이 올해 시장 내 변동을 유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기사
- '반도체가 효자' 작년 ICT 수출액 1천900억弗 첫 돌파2018.01.17
- 메모리 지고 차량용 '아날로그' 반도체 뜬다2018.01.17
- 삼성전자, 반도체로만 한 해 35兆 남겼다2018.01.17
- 반도체 시장 성장률 기울기 완만해질 듯2018.01.17
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FPGA)', 주문형 반도체(ASIC), 광전자, 비광학 센서 등 반도체 기기 분야의 주도로 올해 4.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엔 9.4% 성장한 바 있다.
벤 리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관측된 반도체 업체의 엇갈린 전망은 메모리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해 22.2% 성장한 후, 올해는 한 자리 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내년부터 메모리 시장의 조정으로 매출이 소폭 하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