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4%까지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에는 성장 곡선 기울기가 다소 완말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주춤할 전망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시장 규모가 각각 844억 달러(약 93조8천억원)와 592억 달러(약 65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6.9%와 10%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2017년 성장률인 74% 및 46.2%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각각 722억 달러(약80조2천억원)와 538억 달러(약 59조8천억원)였다.
IHS마킷은 "지난해엔 시장의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해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메모리 수급 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IHS마킷의 자료에 대해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성장세가 비교적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IHS는 특히 반도체 수급 개선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 증대가 그 첫번째이고, 신규 업체들의 진입 가능성, 그리고 스마트폰 업계의 수요 부진 가능성 등이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하순부터 초격차 전략을 구사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후발 추격자들을 물량과 원가로 따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새로운 생산 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화성 2D 낸드 생산 라인(16라인) 일부를 D램 생산으로 전환 중이고, 3D 낸드 양산 목적으로 지어진 평택공장의 2층 일부 공간을 D램 증설에 활용하고 있다. 이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4조 원 늘어난 1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본 도시바가 낸드 증설에 총 38조원을 투자하고, 중국 업체들의 신규 진입 가능성도 공급량 증가가 예상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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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도 수급개선의 요인이 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스마트폰 플래그십 시장은 이미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중저가 시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이 줄곧 감소하고 있어 수요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