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이 단일품목으로는 최초로 9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ICT 수출도 1천9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17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996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ICT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6% 상승한 1천976억달러로 집계돼 연간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또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0년 이후 7년만에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이전까지는 2014년 1천762억달러가 최고 기록이었다.
이어 수입액은 1천21억달러, 무역수지는 956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가장 뚜렷하게 성장한 품목은 전년 대비 60.2% 증가한 반도체였다. 서버와 모바일용 고사양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통합제조업체(IDM) 물량 확대로 성장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수출액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302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수출액은 다소 줄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출액도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여기엔 고용량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 증가가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휴대폰 수출액은 190억4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8.8% 하락했다. 이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돼 업체들이 해외 생산량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수출액 1위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었다. 대중국 수출액은 총 1천43억9천만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으로 남았다. 이어 베트남(257억8천만달러), 미국(181억6천만달러) 순이었다. 베트남과 미국 수출액도 전년 대비 각각 60.2%,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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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세계 경기의 강한 회복세와 글로벌 교역 증가가 지속됐다"면서 "ICT 시장은 향후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반도체와 휴대폰 등 기기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대.
이어 "올해 ICT 수출은 세계 정보통신기술 성장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OLED 등 주력품목의 견조한 수요 등으로 증가가 예상된다"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해외 경쟁사의 공정 전환 등 공급 감소로 인한 단가 상승세 지속 등으로 수출이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