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반 기술혁신 필요"

강인두 어플라이드 대표 "시장 변화에 민감해져야"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12/14 16:48    수정: 2017/12/15 10:58

"사물인터넷(IoT)은 이미 도래했고, 인공지능(AI)은 곧 세계를 지배할 것입니다. 이제 데이터를 누가 더 빨리 처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 시장을 여는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입니다."

강인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이하 어플라이드) 대표는 14일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해 장비 기반의 기술 혁신이 필요해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세계 1위의 글로벌 반·디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는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관련 시장의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2017 어플라이드 포럼'을 열었다.

강인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대표.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 폭증은 반·디 장비 업체들의 고민거리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시스코와 웨스턴디지털(WD) 등은 오는 2020년에 인구 100만 명의 도시에서 매일 2억 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인간이 만드는 데이터가 전체의 1%에 불과하단 점이다. 나머지 99%는 AI가 단말기 등을 통해 생산될 전망이다. 여기서 AI의 데이터 생산량이 과소 평가됐다는 지적이 등장한다.

강 대표는 "지난 2000년대 PC와 인터넷이 주도했던 IT 시장은 2010년 이후 모바일과 소셜미디어(SNS) 시대가 열린 후 판도가 바뀌었다"며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심 축이 이동하면서 이제 AI가 전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는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관련 시장의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2017 어플라이드 포럼'을 열었다.

그는 "하드웨어와 달리 소프트웨어는 어느 정도로 확장될 지 가늠하기 힘들고 대응하기도 어렵다"면서 "AI 시대에선 메모리와 로직(시스템반도체)은 각각 4배, 8배나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대표는 "장비 업체들 역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어느 정도 사업 확장이 가능할 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에 어플라이드는 연구개발(R&D에 매출 13%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총체적인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해선 전략과 투자가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플라이드에 따르면 반·디 장비 시장은 지난 몇 년 간 큰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360억 달러에서 올 하반기 6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인텔, LG디스플레이 등 반·디 업계가 호황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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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인 어플라이드도 올해 145억 달러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1위 국가는 우리나라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에서만 4조4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이날 어플라이드는 전체 반·디 장비 고객사 시장 규모가 지난 2013년 4천300억 달러에서 올 하반기 5천250억 달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