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베이징서 2천 평 임대...AI 센터 들어서나

구글 AI 중국 센터 발표 이후 첫 행보

구글이 '인공지능(AI) 중국센터' 설립에 맞춰 베이징 내에 새 대단위 사무실을 마련한 정황이 포착됐다.

중국 언론 환치우커지가 인용한 중국 부동산 업계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구글은 베이징 야아오반콰이에 위치한 쭝하이글로벌센터 빌딩 내 6000제곱미터(㎡, 약 1천815평) 규모의 사무공간을 임대했다. 어떤 형태로든 중국 AI 비즈니스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새 사무공간의 정확한 용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이 새 공간에서 AI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며 AI 중국 센터의 개발 업무를 위해 쓰이지 않겠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구글이 AI 중국센터 설립을 발표한 이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 업계에서는 이번 사무실 마련이 첫 행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레이펑왕 등 언론은 다른 사무공간과 비교했을 때 약 300~4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구글 중국 사무실 (사진=중국 피시온라인)

구글은 최근까지 아직 '구글정보기술(중국)유한회사' 법인을 남겨두고 있다. 이 법인은 중국 국가기업신용정보시스템에 외자투자기업으로 등록돼 있으며 구글 아일랜드 홀딩스(Google Ireland Holdings)가 단독 주주다.

구글의 중국 시장 재진출설은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다. AI와 각종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발전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잠재력이 커지자 구글역시 중국 복귀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13일 구글개발자대회에서 구글의 클라우드(Cloud) AI 및 머신러닝 수석 과학자 리페이페이가 구글 AI 중국센터의 베이징 설립을 선포했으며 이 센터는 리페이페이와 구글 클라우드 연구 책임자인 리자 박사가 공동으로 이끈다.

또 지난해 말 구글의 순다 피차이 CEO가 중국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 구글 대표로서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대회에서 순다 피차이 CEO는 '협력'을 강조하며 "중국의 많은 중소기업이 구글을 통해 열 국가로 진출할 수 있다"며 "예컨대 실크 공장은 구글을 통해 60개 국가로 판매가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부동산 임대 역시 구글 AI 중국센터 설립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구글이 중국 AI 비즈니스를 강화할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구글은 이미 베이징 지사의 인재모집을 통해 머신러닝을 핵심 역량으로 삼는 연구 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머신러닝 연구원, 머신러닝 기술임원, 클라우드 단말기 러닝 MD,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