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익숙해지니 T커머스도 뜬다

K쇼핑-신세계TV쇼핑-SK스토아, 외형 확장 주력

유통입력 :2018/01/05 09:58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보는 시청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T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 대신 VOD 형태로 보여주는 방송 방식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T커머스 업계는 올해를 시장 확대 원년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취급고는 2016년 사업 권한을 갖고 있는 10개 사업자가 모두 진출하면서 2012년 230억원에 불과했던 규모가 9천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252%나 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커머스 취급고는 당초 예상했던 1조8천억원에 조금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올해 말에는 2조8천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는 판매 가능한 상품수 제한이 없어 다양한 중기제품 소개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하거나 TV앱 등을 활용할 수 있고, IP주소 기반으로 지역이나 시청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상품 노출이나 판매도 가능하다.

업계 1위인 KT 계열사 KTH의 T커머스 브랜드 K쇼핑은 2016년 연간 매출 734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77.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2.7% 증가한 770억원을 기록했다. K쇼핑은 현재 약 2천100만 가구에 송출하고 있으며, 올해 LG유플러스의 U+tv에도 채널이 추가되면 약 2천400만 가구가 송출 대상이 된다.

K쇼핑은 상품력 강화, 기술적 차별화, 소비자 접점 확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미 여행 관련 PB상품 출시를 통해 PB상품 가능성을 본 K쇼핑은 올해 다양한 카테고리 PB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단독 브랜드나 단독 상품을 확대하고, 식품이나 생활, 패션 가전 등 온라인 대표 상품군을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가지니 등 인공지능(AI) 스피커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기술적 차별화를 할 예정이다.

■ 오픈마켓 제휴 등 소비자 접점 확대 주력

소비자 접점 확대도 힘쓸 예정이다. U+tv 송출뿐만 아니라 오픈마켓과 제휴도 진행할 예정이다. K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G마켓 입점을 통해 오픈마켓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타 오픈마켓과의 제휴를 통해 상품 노출 플랫폼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K쇼핑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앞번호대 채널로 진출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올레tv와 KT스카이라이프에서는 2번을, 현대HCN에서는 4번을 차지했다. Btv나 딜라이브, U+tv에서는 20번대에 자리잡았다.

회사 측은 올해도 황금채널 확보와 시스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접점 확대도 나선다. 신세계그룹 유통 채널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들어가 있는 신세계TV쇼핑은 다른 오픈마켓이나 커머스 채널과의 제휴도 염두해 두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말 위메프가 선보인 원더쇼핑 플랫폼에도 아웃링크 방식으로 입점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스템 투자와 상품군 확대 등을 통해 매출 상승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SK브로드밴드에서 분사한 B쇼핑은 채널명을 회사명인 SK스토아로 바꾸고 새출발을 시작했다. SK스토아는 T커머스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속하지만, 2020년까지 500억을 투자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SK스토아는 올해 '데이터 커머스' 방송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자체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스튜디오를 구축중이다. 기존 T커머스와는 다른 편성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담겨져 있다.

SK스토아는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쇼핑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모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Btv 셋톱박스를 이용해 가구별 특성에 따라 다른 상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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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관계자는 "큐레이션을 통해 시즈너리하거나 트랜디한 상품 외에도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양방향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서 시청자는 리모컨을 통한 VOD 결제 등의 경험에 익숙해 졌다"며 "VOD 답습 효과가 높아지면서 T커머스에 대한 장벽이 낮아져 TV쇼핑과 관련된 소비 트랜드가 홈쇼핑에서 T커머스로 바뀌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