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스피커, 범죄 신고에 활용되나

홈&모바일입력 :2018/01/04 11:37

영국 경찰이 아마존 에코 스피커로 범죄 신고를 받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IT매체 씨넷은 3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셔 경찰이 아마존 에코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사건 정보를 보내고 지역 주민들이 용의자를 찾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경찰이 아마존 에코 스피커로 범죄 신고를 받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씨넷)

랭커셔 경찰은 아마존 에코 업데이트를 통해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의 주요 사건, 실종자, 용의자 등을 알려주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또, 경찰 내부에서도 사건 발생 고지, 매일의 사건 처리 보고 등을 에코 스피커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실험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일반 가정에서 스마트스피커로 범죄사건을 신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랭커셔 경찰의 혁신 리더 롭 플래너건(Rob Flanagan)은 최근 경찰대학 컨퍼런스에서 "음성 인식, 음성 기술을 사용해 범죄신고 콜센터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주민들이 경찰에 전화 할 필요 없이 해당 정보를 커뮤니티에 제공할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규모다"고 밝혔다.

법 집행 기관들이 아마존 에코 등의 AI 스피커나 IoT 기기 데이터를 활용해 범죄 사건을 조사하는 일도 최근 일어나고 있다.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 경찰은 2015년 11월 발생한 빅터 콜린스(Victor Collins) 살인 사건에서 최초로 아마존 에코 스피커 데이터 등의 인공지능 장치 기록 데이터를 최초로 법정에 증거로 제출했다.

살해된 빅터 콜린스는 그의 친구인 제임스 베이츠의 집 욕실에서 발견됐는데, 경찰은 용의자로 친구 제임스 베이츠를 지목하고 관련 스마트기기 자료를 적극적으로 수집했다.

경찰은 제임스 베이츠의 스마트 유틸리티 미터 데이터를 수집해, 빅터 콜린스가 사망한 날 새벽 1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누군가 530리터의 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고, 용의자 아이폰6S 플러스 통화기록을 수집해 그가 잠들었다고 경찰에 말했던 시간 동안 오랫 시간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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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용의자의 알렉사 에코 데이터를 수집해 재판 증거로 제출했다. 아마존은 수정 헌법 제 1 조를 인용하여 사법 당국의 데이터 요청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용의자가 자신이 숨길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자료를 넘겨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아마존 에코, 구글 홈 같은 스마트 스피커, 삼성전자 스마트 TV와 같은 인공 지능 장치로 기록 된 데이터가 법정에서 증거로 제출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