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뺀 안드로이드폰 시도…과연 성공할까

맨드리바 리눅스 창시자, 일로 프로젝트 추진

홈&모바일입력 :2018/01/03 08:17    수정: 2018/01/03 16:50

지난 수년간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에 대한 프라이버시 우려가 높아져 왔다.

구글이 제조사에게 공급하는 구글판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SW)는 사용자의 이런저런 정보를 모아 구글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왔기 때문이다. 주요 구성요소의 소스코드가 비공개라 어떤 동작을 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소스코드가 공개된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와 성격이 달랐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 선택권과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AOSP 기반의 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시도가 등장했다.

가엘 듀발(Gael Duval)이 추진 중인 일로(Eelo) 스마트폰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그것.

가엘 듀발은 초기 주요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였던 맨드레이크(맨드리바) 리눅스의 창시자다. 미국 지디넷은 2일(현지시간) 그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원문보기]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 페이지에 게재된 일로(eelo) 스마트폰 프로토타입 이미지

듀발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의 사업모델은 경제적, 사회적 환경에 해롭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들로부터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구글 서비스에 의존하는 정식 안드로이드 SW로는 그럴 수 없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서비스 사용 기능, 괜찮은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OS로 일로를 개발했다.

일로는 구글플레이스토어, 구글플레이서비스, 구글서비스를 제거했다.

구글플레이 대신 안드로이드 프로그램 대체 저장소로 'F드로이드(F-Droid)'와 'APK퓨어(APKPure)'를 제공한다. 구글서비스 대신 '마이크로G(MicroG)'란 이름의 사용자 영역 앱과 라이브러리를 오픈소스로 구현 중이다.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덕덕고(DuckDuckGo)와 퀀트(Qwant) 검색엔진을 쓴다.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 페이지에 게재된 일로 스마트폰의 클라우드서비스 개념도.

듀발은 일반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깊숙한 부분에서까지 구글과 연관된 요소를 제거하고자 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때 연결하는 도메인네임시스템(DNS)을 통해서도 사용자를 쫓을 수 있다. 일로는 '쿼드9(Quad 9)'이라는 별개의 DNS를 쓴다. 다만 독점적인 스마트폰 하드웨어 드라이버는 미해결 영역이다.

듀발은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일로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제작하기로 했다. 모금을 시작한지 17일만인 현재 600명 이상 후원자가 참여해 4만5천유로(약 5천800만원)를 건넸다. 최초 목표 금액인 2만5천유로(약 3천200만원)를 훌쩍 넘긴 숫자다. 현재 프로젝트는 새로운 후원 목표로 10만유로(약 1억2천800만원)를 제안하고 있다. [☞원문보기]

일로 스마트폰은 앞서 비슷한 목적이나 배경에서 등장한 모바일OS 및 변종 안드로이드와 비교된다. 모바일 안드로이드 SW 전문업체였던 사이아노젠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기반 변종 롬인 사이아노젠모드(CyanogenMod)를 예로 들 수 있다. 사이아노젠은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에 나섰지만 재작년(2016년) 실패했고 지난해(2017년) 새 비즈니스모델로 복귀했다. [☞관련기사]

듀발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중시해 개발이 추진됐지만 결국 사업적으로 실패한 모질라의 자체 스마트폰 플랫폼 '파이어폭스OS'로부터 영감을 받은 듯하다.

그는 "나는 일로를 '공익' 차원의 비영리 프로젝트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파이어폭스를 눈여겨봤지만, 나는 일로를 '엄마아빠용'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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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가 완전히 새로운 변종 안드로이드는 아니다. 앞서 존재했던 안드로이드 클론 '리니지OS(LineageOS)'에서 파생됐다. 리니지OS도 뿌리는 앞서 언급한 사이아노젠모드에 두고 있다. 이들과 뭐가 다를까.

듀발은 "단순히 AOSP와 리니지OS를 쓸만하게 만드는 걸론 충분치 않다"며 "디자인이 별로고 일반 사용자에게 수많은 세부조정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