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태로 재조명되는 애플 '안테나 게이트'

2010년 아이폰4 때 논란…잡스 "사용자 잘못" 비판하기도

홈&모바일입력 :2017/12/29 13:07    수정: 2017/12/29 13:0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용자들이 아이폰을 잘못 잡고 쓴다.”

애플이 결국 항복했다. 2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성명과 함께 배터리 교체 지원 계획을 공지했다.

애플로선 ‘배터리 게이트’가 처음 고개를 든 지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공식 사과 성명을 냈다.

이번 ’배터리 게이트’는 2010년 애플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안테나 게이트’를 떠올리게 만든다. 안테나 게이트란 2010년 아이폰4 출시 직후 통화 품질 논란에 휘말린 현상을 말한다.

2007년 맥월드 행사에서 아이폰 첫 모델을 소개하던 스티브 잡스. 그 무렵 유행하던 키보드 장착형 스마트폰을 조롱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당시 애플을 이끌던 스티브 잡스는 굉장히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 논란을 더 키웠다.

잡스는 안테나 게이트 초기엔 “사람들이 아이폰을 잘못 잡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잡고 쓰면 통화 품질 문제가 생길 이유가 없다는 게 당시 잡스의 설명이었다.

이 설명은 성난 이용자들의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효과를 불러 왔다.

결국 잡스는 한 발 물러섰다. 보름 뒤인 7월 중순 iOS 4.0.1을 내놓으면서 안테나 신호 막대를 살짝 키웠다. 그리곤 애플에 우호적인 기자들을 초대해 회사 안테나 시험 시설을 보여줬다.

이런 조치에도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애플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테나게이트 해결을 위해 모든 아이폰4 구매자들에게 공짜 케이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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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배터리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상당수 이용자들은 “잡스가 있었더라면 이렇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애플은 오히려 스티브 잡스 시절에 소비자들을 대하는 자세가 더 오만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