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결국 항복…"배터리 교체 지원"

내년부터 50달러 보조…'성능 고의저하'는 부인

홈&모바일입력 :2017/12/29 10:18    수정: 2017/12/29 11:07

애플이 결국 손을 들었다. 고의 성능 저하로 문제가 된 배터리를 29달러에 교환해주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과 성능을 고의로 낮췄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 배터리와 성능에 대해 고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아이폰 성능 조작 논란에 대해 '오해'라며 해명하고, 해당 아이폰 모델에 대한 일부 수리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내년 1월 말부터 12월까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SE,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등 아이폰6 이후 모델들에 대한 배터리 교체 비용 79달러에서 29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사실상 배터리 교체 비용으로 50달러를 지원하는 셈이다.

또 내년 초에 아이폰 배터리 상태를 잘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배터리 상태가 제품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확인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팀쿡 애플 CEO (사진 = 씨넷)

■ "의도적으로 제품 수명 줄인 적은 없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iOS 업데이트를 통해 고의적으로 낮췄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일 오래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해 아이폰이 다운되는 현상을 막으려고 성능을 낮췄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불거지고 있다.

애플은 "애플에 대해 실망했을 소비자들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어 이를 분명히 하려고 한다. 우리는 전혀 의도적으로 애플 제품의 수명을 줄이거나 업그레이드로 성능을 낮춘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수명이 저하된 데 대해 "화학적으로 수명이 짧고 충전 기능이 약해지면서 소모되는 것은 모든 리튬이온 배터리(충전식 배터리)의 공통적인 화학 특성"이라며 "뜨거운 곳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등 사용 환경 요소도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제까지 추운 환경이나 오래된 배터리가 탑재된 아이폰이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늦췄다고 밝혀왔다. 배터리 충전량이 적거나 수명이 다하면 최고 전력량을 공급할 수 없게 돼 다운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는 것. 애플은 지난해 iOS 10.2.1버전부터 전원 관리 기능을 적용했다.

iOS 10.2.1 버전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애플은 "아이폰이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을 통한 변화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일부 사용자들은 앱을 사용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집단소송 움직임 사그라들지 관심

애플은 "소비자들의 우려와 그들의 충성도를 인식하고 애플의 의도에 대해 의심하는 부분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이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iOS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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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이번 공식 입장이 얼마나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국내에서도 애플에 대한 집단 소송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4건 이상의 집단 소송이 제기됐으며 국내 법무법인 한누리가 시작한 관련 소송 원고 모집에도 1만 명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