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를 구글 크롬북에서 쓸 수 있게 됐다. 최신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용 앱 구동을 공식 지원하는 덕분이다. MS오피스 확산엔 보탬이, 윈도10 S 확산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크롬북은 구글이 만든 PC 운영체제(OS)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 제품군을 가리킨다. 크롬OS 내장 브라우저 '크롬'을 사용해 구글앱스와 각종 웹서비스, 웹앱을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제공된다. 윈도, 맥OS, 리눅스와 달리, 일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설치는 자유롭지 않다.
최근 앱 설치가 제한됐던 크롬OS로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게 됐다. 구글 크롬북 픽셀, 픽셀북, 삼성전자 크롬북, HP와 레노버와 에이수스와 델 등 주요 제조사 신형 크롬북에 구글플레이 기능이 들어갔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타사 모바일브라우저 앱도 깔린다. [☞관련기사]
같은 방식으로 구글플레이 앱 설치를 지원하는 신형 크롬북에 안드로이드용 MS오피스 앱을 깔아 쓸 수 있다. MS는 2015년 1월말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MS오피스 앱을 공식 출시했다. [☞관련기사] 이는 '오피스365'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에 포함된다.
그간 안드로이드용 MS오피스는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만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이제 크롬북 사용자도 안드로이드용 MS오피스 잠재고객이다. MS도 크롬북 사용자를 MS오피스 잠재 수요층으로 고려하고 있을까.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런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달(11월)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2016년) MS는 구글과 함께 "크롬북 사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 중이며 구글플레이를 통해 온전한 안드로이드 버전의 오피스 앱을 '호환되는' 크롬OS 기기에서 쓸 수 있게 만들 계획을 내놨다. [☞원문보기]
MS는 이후 크롬북용 오피스 출시 일정을 밝힌 적이 없다. 그러다 지난달 오피스관련 발표 내용을 요약한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크롬북 지원을 공식화했다. 크롬북용 안드로이드용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원노트 앱은 '프리뷰' 버전으로 소개됐다. 다음은 발표문 일부다.
"이번주 초 우리는 구글 크롬북을 위한 오피스 모바일 앱 프리뷰를 배포했다. 이 앱은 원래 안드로이드폰용으로 디자인됐고, 아직 크롬북 폼팩터에 온전히 최적화되지 않았다. 최종사용자경험에 기반해 일부 초기 작업을 마쳤고 고객 피드백을 모으고 있다. 우리의 모든 모바일앱처럼, 화면 크기가 10.1인치 이상인 디바이스에서 문서를 편집하려면 오피스365 구독을 해야 한다." [☞원문보기]
구글플레이 없는 크롬북으로 MS오피스 기능을 전혀 쓸 수 없었던 건 아니다. 크롬OS 브라우저에서 웹앱 방식으로 제공되는 MS오피스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네이티브 앱만큼 편리하지 않았다. 이제 크롬북 MS오피스 사용 시나리오에 네이티브 앱의 편리함이 더해졌다. 따라서 MS의 크롬북과 크롬OS 지원 결정은 MS오피스 확산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윈도10 S OS를 보급하는 덴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
윈도10 S는 윈도스토어의 유니버설윈도플랫폼(UWP) 앱만 지원하는 경량 윈도 버전으로 지난 5월 등장했다. MS가 학교 등 특수한 환경에서 크롬OS처럼 기능과 사용 시나리오를 제한한 플랫폼이 먹힌다는 판단에 따라 선보인 OS로 추정됐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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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시나리오가 제한된 윈도10 S지만, 생산성 업무를 위해 MS오피스같은 '킬러앱'이 지원된다면 크롬OS와의 경쟁에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크롬OS로도 MS오피스가 지원된다면 더이상 윈도10 S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 된다.
지난 13일 미국 지디넷 보도가 이런 점을 지적했다. MS오피스 외의 윈도용 프로그램이 불필요하다면, 오히려 윈도보다 기능이 제한된 크롬OS 기기의 단순한 사용과 관리, 더 나은 보안성이 윈도 기기대비 경쟁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했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