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전기차 컨트롤타워 설립 필요성 제기에 “부처별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아직은 컨트롤타워 설립보다는 부처 역할 분담이 옳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부총리는 19일 인천 송도 캠시스 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간담회’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등 각 부처에서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에 대한 고유 영역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한 곳을 잡고 컨트롤타워를 설립하는게 효율적인지 모르겠지만, 부처간 영역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 겸 대림대 교수는 전기차 관련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기재부는 거시적 관점에서 전기차가 미시적 산업 분야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바라본다”며 “어느 한 곳이 따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줄어드는 전기차 보조금이 시장 활성화와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김 부총리는 “환경부 차원에서 업계의 불안 요소에 대해 답변이 나왔다”며 “보조금의 일부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업계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확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조금이 줄어들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연 부총리뿐만 아니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영태 캠시스 대표이사,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학계와 업계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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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며 이 중 4조원은 전기차와 자율차 육성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캠시스도 전기차와 자율차 산업 육성을 위해 770억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인력 30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의 이번 기업 간담회는 12일 LG그룹 간담회 이후 두 번째다. 기획재정부는 대한상의와 의논해 다음 기업 간담회 장소를 확정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