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퍼준 구글, 트래픽 삼킨 페북

구글, 미디어 사이트 경유 트래픽 비중 페북 제쳐

홈&모바일입력 :2017/12/12 14:23    수정: 2017/12/13 06:5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은 최근 동영상에 많은 공을 들였다. 또 언론매체보다는 친구나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들의 글을 더 노출하는 쪽으로 알고리즘을 바꿨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페이스북은 동영상 수익 강화와 뉴스피드 기능 활성화란 두 개 열매를 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최고 ’트래픽 산타’ 자리를 구글에 내줬다.

‘검색 제왕’ 구글이 웹사이트들에게 가장 많은 트래픽을 몰아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IT 매체 리코드가 11일(현지시간) 디지털 분석전문업체 파슬리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파슬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이 주요 미디어 사이트 외부 트래픽의 40% 가량을 몰아다줬다. 하지만 11월에는 이 비중이 26%까지 떨어졌다.

반면 지난 1월 34%였던 구글 경우 트래픽 비중은 11월엔 44%까지 늘어났다.

파슬리는 월스트리트저널, 타임, 매셔블, 허핑턴포스트 같은 주요 미디어 사이트 2천500개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한 때 구글은 미국 미디어 사이트들의 트래픽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구글이 알고리즘을 변경할 경우 곧바로 미디어 사이트들의 트래픽이 출렁일 정도였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같은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결국 지난 2015년 중순 경엔 외부 트래픽 비중 면에서 페이스북에 뒤졌다.

구글은 플랫폼일까, 아닐까. (사진=씨넷)

그런데 2년 여 만에 또 다시 구글과 페이스북의 위치가 역전됐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파슬리는 몇 가지 이유를 제기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알고리즘 정책 변화였다. 최근 페이스북은 친구가 가족들의 포스트를 미디어 사이트의 콘텐츠보다 더 우대하는 쪽으로 알고리즘을 바꿨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에 직접 동영상을 올리는 빈도가 늘어난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링크를 누르고 해당 사이트로 가는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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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인링크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역시 이런 상황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인스턴트 아티클 트래픽도 언론사 자체 트래픽에포 포함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이 모바일 페이지 속도 향상을 위해 도입한 AMP가 나름 효과를 본 것도 페이스북 추월의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