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과 아이폰X가 출시된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가 월간 기준으로 연내 최고 기록을 남겼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9만7천180건(자사 번호이동 제외, 알뜰폰 포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월간 번호이동 최대 수치를 기록했던 7월보다 3만여건 높은 수치다.
또 직전 10월에 비교하면 한달 만에 번호이동 수치가 10만건 가까이 뛰어올랐다.
11월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한 이유로는 아이폰 출시에 따른 단말기 판매 시장 경쟁상황 변화로 풀이된다.
아이폰8 시리즈는 지난달 3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됐다. 3주 뒤 지난달 24일 아이폰X도 공식 출시됐다. 애플 아이폰의 플래그십 라인업이 예년과 달리 2종으로 나뉘었지만 같은 달에 국내 시장 문을 두드렸다.
애플 아이폰은 출시 직후 국내에서 1~2개월 간 판매량이 연간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초기 판매량은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 등의 가입유형 비중이 유독 높은 편이다.
실제 시장에서 추정하는 아이폰8과 아이폰X 개통량과 비교해 출시 직후 번호이동 수치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기기변경이나 010 신규가입을 통한 아이폰 판매가 많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번호이동 수치가 뛰어오른 것을 두고 업계서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기존 재고 단말기 판매를 늘린 점을 꼽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1월 이전에 번호이동 수치가 가장 높았던 7월의 경우에도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두고 단말 재고 해소를 위한 마케팅 정책 영향이 컸다”며 “지난달에도 아이폰을 통한 가입자 유치 작전과 함께 가입자 이탈 방어를 위한 마케팅 정책이 병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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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의 시장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알뜰폰보다 이통사의 번호이동자 수가 현격히 증가했다.
지난달 이통 3사의 번호이동자 수 전월대비 증감율은 각각 SK텔레콤 15.5%, KT 21.2%, LG유플러스 15.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