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 금융사-이통사 연합 반격 통할까

인터넷입력 :2017/11/30 14:54    수정: 2017/11/30 15:32

손경호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돌풍 속에 기존 금융사는 물론 이동통신사까지도 반격에 나서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 지분을 투자해 만든 조인트벤처 '핀크(Finnq)'는 핀테크 발 혁신에 맞서고 있는 전통 기업들의 행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모바일 앱으로 서비스되는 핀크는 20대~30대를 겨냥해 쉽고 편리하고 혜택을 주면서도 무엇보다 재밌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 고민의 결과는 '머니 트레이너'라는 콘셉트를 통해 핀크앱 내에서 쓸 수 있는 금융챗봇인 '핀고(Fingo)', 지출내역과 현금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SEE ME', 제휴사와 연계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맞춤 제공하는 'FIT ME'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헬스 트레이너가 그렇듯 핀크가 머니 트레이너로서 사용자들의 건강한 소비/저축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금융사와 이통사 연합이 어떻게 핀테크 시대에 맞춰 이전과 다른 접근법을 선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보다 상세한 내용은 지디넷코리아가 오는 12월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하는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 201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컨퍼런스 사이트 바로 가기)

핀크의 전체 서비스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FIT ME 카테고리에 포함된 '라면저금'이다. 이를 테면 커피를 마시든가 편의점에 방문하거나 쇼핑을 하는 등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결제금액 대비 일정한 금액을 저금한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핀크앱 내에서 기프티콘을 최소 8% 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거나 현금처럼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금융에 재미와 혜택이라는 요소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융사와 이미 여러 멤버십 기반 서비스를 운영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SK텔레콤이 협업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아이디어다.

전체 지출 상세 내역을 관리해주는 챗봇 핀고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기술을 탑재한 핀고는 사용자 질문에 따라 상세한 지출내역을 분류해서 알려주고, 원하는 조건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해 준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T핀크적금과 투뿔카드를 동시에 가입할 경우에는 투뿔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T핀크적금 월 불입액의 4%~12%를 핀크 머니로 캐시백 받아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T핀크적금은 KEB하나은행의 적금금리인 최고 연 2.7%에 SK텔레콤 가족결합으로 인한 추가 캐시백 1.3%를 더하면 최대 4%까지 금리효과를 볼 수 있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하는 FIC2017에서는 핀크 권영탁 부사장이 '핀테크 4.0, 금융플랫폼 경쟁과 변화 예측'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그는 이날 서비스 출시 이후 2개월만에 50만 가입자를 확보한 핀크를 통해 어떻게 핀테크 주요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는지, 앞으로 전망을 다룰 예정이다.

SK텔레콤과 하나SK카드 등에서 오랫동안 마케팅 업무를 맡아 운영해 왔던 권 부사장은 현재 핀크의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또한 금융감독원 김용태 팀장은 핀테크가 제대로 혁신을 거두는데 필요한 금융감독 과제에 대해 발표에 나선다. HPE 유충근 상무는 글로벌 금융서비스산업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을 거두고 있는 IT기술 트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암호화폐)와 블록체인과 관련해 국내서는 아직 이렇다 할 법규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점에 대해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대표 변호사가 법적인 이슈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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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김준우 차장은 스마트폰에서 지문인식만으로 별도 단말기 없이 결제가 이뤄지는 삼성페이가 거둔 그동안 거둔 성과에 더해 앞으로 전략을 소개한다.

이밖에도 디지털 금융, 인터넷전문은행, FIDO 인증, 블록체인 등 폭넓은 주제가 다뤄질 전망이다.(☞참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