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사업자 실적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 평가에서 지상파 방송사들과 종편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점수가 상승했다. 심의규정 준수나 편성규정 준수항목 등에서 전년 대비 감점이 적었기 때문이다. 평가 기준이 개정돼 상하반기 별로 점수 배분이 바뀐 것도 이유로 작용됐다.
방통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2016년도 방송평가' 결과를 의결하고, 이를 공개했다.
2016년도 방송평가는 방송법 제31조에 따라 총 157개 방송사업자 (361개 방송국)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방송평가위원회를 거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결됐다.
평가 대상 기간은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방송실적이며, 지상파, 라디오, 이동식멀티미디어방송(DMB),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 종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보도 PP, 홈쇼핑 PP 등 매체별 특성을 고려해 방송내용·편성·운영 영역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가 실시됐다.
2016년도 방송평가결과의 특이사항은 2016년 8월에 개정한 방송평가에 관한 규칙(제45호)의 부칙에 따라 2016년도의 상반기 방송실적분은 개정 전 방송평가규칙과 세부기준을 적용했으며, 하반기 방송실적분은 개정된 방송평가규칙과 세부기준을 적용하여 평가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개정 전 기준에 따른 상반기 방송평가결과와 개정 후 기준에 따른 하반기 평가결과를 각각 발표하고, 상하반기의 결과를 산술평균해 도출된 최종 방송평가결과도 발표했다.
지상파의 경우 심의규정 준수, 편성규정 준수항목에서 전년대비 감점이 적었으며,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실적의 증가 등으로 전체적으로 총점이 상승했고, 자체심의 기구 등 운영, 재난방송 편성 평가 항목에서 일부 사업자의 경우 평가점수가 하락했다.
평가점수는 KBS1 88.46점, MBC 85.69점, SBS 84.87점, KBS2 82.22점이며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점수가 상승했고, EBS의 평가점수는 91.69점으로 전년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지역민방의 경우 자체심의 기구 등 운영, 심의규정 준수, 시청자 평가 프로그램 편성 등에서 평가점수가 상승한 반면,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 수상실적, 재난방송 편성 등에서 평가점수가 하락했다.
종편PP의 경우 심의규정 준수, 편성규정 준수항목 등에서 전년대비 감점이 적어 총점이 상승했으며, 재난방송 편성 등 편성영역에서는 전체적으로 평가점수가 하락했다. 평가점수는 JTBC 85.37점, TV조선 83.71점, MBN 83.39점, 채널A 81.50점으로 나타났다.
보도PP의 경우 심의규정 준수, 편성규정 준수항목 등에서 전년대비 득점이 상향돼 총점이 상승했다. 평가점수는 연합뉴스 TV 85.38점, YTN 85.37점으로 나타났다.
SO와 위성방송의 경우 디지털 전환(50점) 항목의 삭제로 전년도에 비해 전체 총점이 낮아졌으나(550점→500점) 일부 사업자의 경우 방송법 준수항목 등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평가점수는 CJ헬로비전 85.40점, 티브로드 85.32점, HCN 84.59점, CMB 83.00점, 딜라이브 81.63점으로 나타났으며, KT스카이라이프의 평가점수는 79.97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홈쇼핑PP의 경우 전년도 처음 방송평가를 받았던 데이터 홈쇼핑 사업자들의 총점이 크게 상승했다. 홈쇼핑PP 평가점수는 GS SHOP 89.48점, 롯데홈쇼핑 88.71점, 현대홈쇼핑 88.10점, CJ오쇼핑 86.02점, NS홈쇼핑 85.53점, 홈앤쇼핑 81.94점으로 나타났다.
2016년도 방송평가 결과는 국민과 정부 간의 소통과 협력을 확대하는 취지에서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방송법 제17조제3항제1호에 따라 방송사 재허가, 재승인 심사에 평가결과가 일정비율 반영된다.
방송평가를 받은 방송사업자는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평가결과를 참조해 잘하고 있는 사항과 미진한 사항을 확인하고, 방송의 공적책임과 방송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통한 시청자의 권익보호 실현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분야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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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철수 방통위 상임위원은 "실제 재허가나 재승인에 방송평가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 만큼 기준이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욱 위원 또한 "2016년도 방송평가 총점이 전체적으로 상승했지만 평가 규칙이 프로그램 질이 높아졌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방송평가제도 변별력이 없어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