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미지 쇼핑 검색으로 '쇼루밍족' 해보니

공산품은 "만족", 패션 제품은 "글쎄"

네이버는 이미지 쇼핑 검색에서도 강자가 될 수 있을까?

네이버는 지난 17일 이미지 쇼핑 검색 '쇼핑렌즈'를 출시했다. 지난 7월 출시한 딥러닝 기반 이미지 검색 '스마트렌즈'을 쇼핑 목적으로 개량한 것이다.

네이버에 입점한 쇼핑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색상과 질감·로고 등을 고려해 해당 제품과의 유사도를 검색순위에 반영, 그 결과를 보여준다.

이에 쇼핑렌즈가 얼마나 실생활에서 도움될 수 있을지 직접 시험해봤다. 패션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찍어보며 바로 온라인 판매가를 찾아줄 수 있는지 확인해본 것.

다만 아직 사진 한 장만으로 동일한 제품을 찾아다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패션 제품의 경우 유사한 제품을 찾아주긴 했지만 질감, 디자인, 색감 등 다소의 차이가 나타났다.

반면 공산품의 경우 사진에 큰 이상이 없는 경우 대개 무리 없이 동일한 제품을 찾아줘 패션 제품보다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쇼핑렌즈, 동일·유사 상품 조회…온라인 쇼핑 발품 덜어준다

시험 삼아 집 안의 물건 몇 개를 찍어본 게 이 체험기를 작성하게 된 이유였다. 쇼핑렌즈는 실제로 비교적 형태가 간단한 마우스 뿐 아니라 흑백 포스터 속 그림도 정확히 파악해 같은 제품을 찾아줬다.

기자가 쓰고 있는 배낭도 쇼핑렌즈로 검색해본 결과 최상단에 같은 종류의 제품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검색결과를 조금 내려봤더니 정확히 같은 종류의 가방이 나타나 있었다. 이 정도면 실생활에서 정말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찾아주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렌즈로 마우스를 검색한 결과 동일한 제품이 2번째로 나타났다.

쇼핑렌즈 검색 결과 동일한 포스터를 찾아냈다.

스마트폰을 들고 제조유통일괄형(SPA) 매장으로 나섰다. 다양한 제품들에 둘러싸여 무엇부터 찍어볼지 고민하다 최근 유행하는 벨벳 원피스에 눈이 갔다.

기대감을 품고 셔터를 누르자 사용량 급증으로 서비스 이용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이 두어 번 떴다. 이미지 쇼핑 검색에 관심을 보이는 이용자가 많은 듯 했다.

패션 제품의 경우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나타냈다.

검색해보니 꽤나 비슷한 제품들이 나왔다. 가장 먼저 나온 제품이 검색 결과 중 확실히 유사도가 높아보였다. 다만 색상이나 원단 등은 비슷했지만 치마 아랫단 등 세부 디자인에서는 조금의 차이가 있어 완전히 동일한 제품을 찾지는 못했다.

패션 제품의 경우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나타냈다.

다른 옷도 비슷한 결과물이 나왔다.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색상, 원단 등에서 유사점이 있는 제품들이 결과물로 노출됐지만 완벽히 같은 제품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찍어보면 어떨까. 매장의 전체적인 모습을 화면에 담아 촬영했다. 서비스 이용 지연 안내문도 또 다시 떴다.

가로 화면으로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촬영했다.

쇼핑렌즈는 다양한 제품을 함께 찾아줬다. 제품을 자세히 찍지 않은 만큼 유사도는 이전보다 떨어졌지만 비교적 비슷해보이는 제품을 찾아주기도 했다.

반면 검정색 코트를 검정색 배낭으로 착각하거나, 밝은색의 자켓으로 착각하는 등 다소 부정확한 검색 결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사진을 훨씬 멀리서 찍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고는 볼 수 없었다.

검정색 외투와 검정색 신발은 같은 종류의 상품을 검색 결과로 나타냈다.

검정 자켓과 코트는 비교적 검색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번엔 매장 내 구석에 자리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찍어봤다. 총 4가지의 상품이 인식됐다. 미처 인식하지도 못한 가방 두 개와 반 정도 등장한 검정색 외투까지 꼼꼼히 검색 결과로 나타났다.

트리와 가방 2개, 외투가 쇼핑렌즈에 인식된 모습.

사진 촬영 한 번에 같은 제품을 찾아내거나, 유사한 상품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은 제법 편리한 기능으로 느껴졌다.

물론 패션 제품은 사소한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검색 결과를 보고 바로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간 머릿속에 떠오른 디자인의 제품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검색어를 넣어 인터넷을 찾아 헤매던 수고가 덜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쇼핑렌즈를 애용할 이유가 충분했다.

또 쇼핑렌즈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금방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사진을 최대한 온라인 쇼핑몰 섬네일의 구도와 비슷하게 찍으면 결과물의 정확도도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쇼핑몰 데이터 베이스에서 추출한 정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편 네이버는 이미지 검색 기능을 확대, 길가 상점을 찍으면 상점의 정보를 알려주는 '플레이스 검색' 기능도 12월 중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