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도 못 꺾은 아이폰X 열기…"비싸도 산다"

물량 부족 아이폰X…아이폰8 때보다 열기 뜨거워

방송/통신입력 :2017/11/24 11:11

박영민, 안희정 기자

"매달 내야 하는 가격이 10만원이 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아이폰 10주년 기념이잖아요." (SK텔레콤 아이폰X 가입자 류수환 씨)

"전날 오전 5시에 왔어요. 아무도 줄 서지 않았을 때부터요. 이왕 사는 것 첫 번째로 샀다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명동 프리스비 아이폰X 1호 구매자 조재희 씨)

2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애플 리셀러숍 등은 애플 아이폰X(텐)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이 함께 출시한 아이폰8 시리즈 판매를 시작한지 3주 후다.

■ SKT·LGU+, 테마가 있는 출시 행사 진행

먼저 SK텔레콤은 아이폰8 개통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줄세우는 이벤트가 아닌,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비하는 행사를 서울 중구 센터원 빌딩에 마련했다. 이번엔 아이폰8 개통행사때보다 두 배 더 많은 인원인 80명을 초대했다. 이날 행사는 개그 듀오 컬투가 진행했다.

사전예약자 80명은 회사 측이 준비한 X자 표시 탁자에 앉아 도시락과 커피를 마시며 개통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아이폰X가 곧 다가올 X-MAS를 연상시키는 만큼 ‘SK텔레콤에서 미리 만나는 X-MAS’라는 컨셉으로 진행했다. 참가자 전원에게 빨간 목도리를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된 후 김성수 SK텔레콤 SD본부장과 컬투는 80명 중 한 명을 추첨해 아이맥을 증정했다. 구로에서 온 류수환 씨가 당첨됐다.

SK텔레콤을 줄곧 이용해온 류 씨는 "중국 상해로 출장갔다가 아이폰X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며 "삼성 갤럭시7을 쓰고 있었지만, 아이폰으로 바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번에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류 씨는 "애니모지(애니모니콘) 기능이 마음에 들었고, 비싸긴 하지만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밖에도 개통이 끝난 후 가입자들이 돌아가기 전에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나 애플워치, 드론, 네스프레소, 무선충전기, 영화표 등을 증정했다.

김성수 SD 본부장은 "아이폰 마니아들이 선택해 주는 통신사인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로 거듭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자 중 10명을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으로 초청해 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초청된 가입자는 아이폰X 개통을 기다리는 동안 동안 일민미술관 내 카페 IMA에서 차와 다과를 먹으며 아이폰 전문가 안택현 사원에게 아이폰X 활용팁에 대해 들었다.

회사 측은 카페 내부에 임시 아이폰X 체험존을 운영해 5.8형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선명한 영상 시청은 물론 얼굴 근육 움직임을 분석해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애니모니콘 등 아이폰X 기능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참석한 10명은 애플워치 시리즈3과 아이폰 라이트닝 독을 선물로 받았다.

■ 프리스비 1호 구매자 27시간 기다려

국내 아이폰 판매 메카라 할 수 있는 애플 리셀러숍 명동 프리스비도 같은 날 아이폰X 판매를 시작했다. 명동 프리스비는 이날 오전 8시에 문을 열고 20여 명 직원들의 환호성과 함께 첫 손님을 맞았다.

명동 프리스비는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소비자들이 항상 매장 외벽을 긴 줄로 둘러싸며 대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날 자정 즈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발로 기온은 영하2도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전 8시까지 35명의 고객들이 입구에서 대기했다. 직원들 역시 대기 중인 소비자들에게 미리 준비한 핫팩을 나눠주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프리스비 관계자는 “전작인 아이폰8 시리즈 출시 시점과 비교했을 때 대기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며 “언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 프리스비 매장에서 아이폰X을 첫 번째로 구매한 고객은 조재희 씨다. 가수를 꿈꾸는 조 씨는 현재 에잇디크리에이티브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연습생 생활 중이다.

조 씨는 아이폰X을 첫 번째로 구입하기 위해 전날 오전 5시부터 이 곳 명동 프리스비 입구에 머물렀다. 그는 27시간 기다린 후 용량 256GB,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의 아이폰X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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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는 “이왕 사는 것 첫 번째로 샀다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었다”면서 “연습생 신분으로 생활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일이 다 잘 풀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011년에 아이폰4S를 구입한 이후 쭉 아이폰만 써왔다”며 “애플 제품으로는 처음 채택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어떨지 무척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