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스피커 홈팟(HomePod)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다.
미국 씨넷은 지난 17일 애플이 홈팟 출시 일정을 2018년으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애플 측은 "사람들에게 홈팟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만 그게 고객들에게 준비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우리는 내년초 미국, 영국, 호주에서 (제품)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이 없었다.
홈팟은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기다. 지난 6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애플 음성인식 AI비서 '시리', 6개 마이크, 아이폰6의 A8 프로세서를 품고 별도 디스플레이 없는 7인치 높이의 원통형 몸체로 만들어졌다. [☞관련기사]
당초 애플은 홈팟을 다음달(12월) 미국, 영국, 호주에서 우선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내년부터는 전 세계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에도 애플의 공세는 다국적 업체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 '홈'에 비해 한 발 늦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애플이 홈팟 출시 일정을 늦춤에 따라 아마존, 구글의 경쟁을 몇 달 더 지켜만 봐야 할 처지가 됐다.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같은 연말 소비 특수 기간에 대응할 수 없는 상황도 향후 시장 확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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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애플은 비장의 카드를 갖췄다. 앞서 나온 타사 제품의 AI비서 지원에 더해 스스로 공간을 인식해 반향을 고려한 음량 조절 기능, 애플 뮤직과 연계된 음원 서비스를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기존 애플 제품과의 연동도 주요 특징이 될 듯하다.
다만 애플 홈팟의 가격은 349달러로 180달러인 아마존 에코, 129달러인 구글 홈에 비해 고가다. 미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스마트스피커 제품 구매시 음성인식 기능의 정확도 이전에 가격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