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이해하는 아마존 스마트스피커 에코(Echo) 시리즈가 곧 일본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아마존은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행사를 열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현지서 에코, 에코플러스, 에코닷, 3종의 판매를 예고했다. [☞원문보기(일본어)] [☞원문보기(영어)]
발표일 기준 '다음주' 즉 오는 13일로 시작하는 주중 회사 쇼핑몰을 통해 주문을 받는다. 아무나 주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구입 신청 후 초대장을 받은 회원만 구매할 수 있다.
에코 시리즈는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듣고 음원을 찾아 재생하거나, 오늘의 날씨 및 뉴스를 들려주거나, 아마존닷컴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사람의 말소리를 이해하고 알맞은 동작을 수행하는 음성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했다.
■아마존 알렉사, 영어-독일어 이어 일본어 습득
아마존은 에코 시리즈 일본 출시를 위해 영어와 독일어만 알던 알렉사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톰 테일러 아마존 알렉사 수석부사장(SVP)은 "일본 고객을 위해 새로운 일본어 음성와 현지 관련 지식을, 일본 개발자를 위한 알렉사 스킬 250여종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다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일본 거주자는 아마존이 제한적으로 시판에 들어간 에코 시리즈 스마트스피커를 구매할 수 있다. 이제 영어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자국어를 통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 연계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IT미디어 엔가젯에 따르면 일본 사용자는 이제 일본어가 지원되는 아마존 에코 시리즈를 통해 NHK, TBS TV, TV도쿄,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같은 현지 언론사 뉴스를 들을 수 있다. 현지 기상예보, 유명인, 기념일, 명소에 관한 질문의 답도 들을 수 있다. [☞원문보기]
아마존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스피커 출시에 더해 일본의 서드파티 개발자를 위한 신기술 제공도 예고한 상태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달말부터 현지 개발자와 하드웨어 제조사에게 '알렉사 스킬킷'과 '알렉사 보이스서비스'를 개방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원문보기] 일본 시장에서 알렉사 연계 앱과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해 외부 개발자 기술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다.
■세계 AI 스마트스피커 시장 치열해질 듯
아마존은 그간 대체로 영어사용권 지역에 스마트스피커를 출시해 왔다. 일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에 별도로 현지어 지원을 탑재시킨 모습은 그만큼 이 회사의 현지 시장 공략 의지를 방증한다.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은 미국에서나 일부 유럽지역에서처럼 일본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는데, 지역 최대 이커머스사 라쿠텐 때문"이라며 "아마존은 야심을 놓지 않고 2010년 일본에서 전자책을 내놓은 이래 최근 당일배송을 포함한 프라임서비스 풀스위트를 내놓기도 했다"고 평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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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일본을 비롯한 현지 사업자와 구글, 아마존같은 글로벌업체간의 대결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아마존의 일본 시장 진입은 앞서 현지어 지원을 갖춘 '구글홈'과 네이버-라인의 '웨이브'의 출시에 뒤이은 행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과 아마존같은 회사가, 단일 언어 지원에 역량을 쏟아 사용자 경험을 더 통제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드는 현지 업체와 맞붙고 있다"면서 현지 서드파티 생태계 확보가 아마존이나 구글같은 글로벌 업체 경쟁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