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우주에서 찾는다

위성정보 활용해 미세먼지 경로 파악

과학입력 :2017/11/15 15:53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통해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상망이나 항공망을 통해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했지만, 커버리지가 낮고 특정 현상의 집중 관측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오는 2019년에는 환경부가 정지궤도 환경탑재체가 장착된 천리안 2B 위성을 발사하면서 환경위성으로 동아시아 집중 대기 오염을 감시할 수 있을 예정이라 주목된다.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위성을 통한 미세먼지 측정과 정보 활용 방안' 세미나에서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지상관측자료는 주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분포해 공간적 한계가 크고, 해양자료는 부재한 상태"라며 "환경위성으로 동아시아의 집중 대기오염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발생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인공위성을 이용해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찾아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이 탑재된 천리안 2B 위성을 2019년 아리안 발사체를 통해 프랑스령 가이아나에서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 위성은 지구로부터 3만6천K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을 예정으로, 1일 8회 동아시아 지역을 관측하며 대기오염물질이나 기후변화 유발물질 등을 관측하게 된다.

김 부장은 "위성을 통해 매시 대기오염물질의 분포도나 이동, 배출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며 "대기오염물질의 시공간적 분포 특성을 파악하고 변동 추이도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출된 위성기반 미세먼지 정보는 미세먼지 분포 및 현황 감시자료나 대기질 예측모델 정확도 향상에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다년간 미세먼지 변화 추세 및 주요 고농도 발생지역 등의 통계 분석도 가능하다.

김 부장은 "과거에 비해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미세먼지 성분이 더 유해하게 바뀌고 있고 국민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싶은 욕망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위성 자료를 통해 대기질 예보 개선 정확도를 대폭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장은 "화학 폭발사고 발생 시 대기오염물질 이동 경로나 영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산불이 나도 가스 배출량 산정을 통해 산불 피해 추정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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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 국립환경과학원 지구환경과장은 "인공위성을 통한 미세먼지 측정으로 효율적인 대기정책 시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방대한 자료가 산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세먼지 대책 마련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 연세대학교 교수는 "다른 위성들과 융합해 미세먼지 연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화학종류나 입자 고도 등을 측정할 수 있어 주변 국가와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