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소프트뱅크서 11조원 유치…내분정리되나

지배구조 개혁 병행…캘러닉 전 CEO 상대 소송 중단될듯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100억 달러(11조원)를 투자한다.

우버가 소프트뱅크의 투자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현지 투자 자문 회사 드래고니어인베스트먼트그룹과 함께 약 10억달러(약 1조원)를 직접 투자하고, 우버 주주로부터 90억달러(약 10조원) 가량의 주식을 공개 매입하는 방식이다.

소프트뱅크는 수 주 내에 주식 공개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우버 지배 구조 변화도 포함한다.

이번 투자 조건으로 우버 최대 주주 중 하나인 벤처 투자 회사 벤치마크는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전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제기한 사기, 계약위반, 신탁 의무 위반 관련 소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벤치마크는 사내 성희롱, 성차별 등 추문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난 캘러닉이 우버 이사직을 유지하는 게 부당하다며 지난 8월 델라웨어 챈서리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소송은 소프트뱅크 측의 투자 및 지배구조 개혁이 시작되는대로 바로 철회하기로 했다.

우버

현재 우버 이사회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캘러닉은 지배구조 개혁을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이사 3명에 대한 승인권을 이사회에 넘겨줄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우버 이사회는 이미 다른 등급 주식의 투표권을 일원화하고, 새로운 독립 이사를 충원하기 위해 이사회 일원 수를 17명으로 확대하는 등 캘러닉 전 CEO의 권한을 제한하는 지배구조 개혁안을 승인한 바 있다.

또 현지 투자사 TPG, 타이거글로벌, DST글로벌과 중국 투자사 텐센트홀딩스도 이번 우버 주식 매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우버 주식 공개 매입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버는 투자자에게 주식 매입 사실을 알리는 신문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그 후 주식 매입가를 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