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손정의 회장이 차량공유업체 우버에까지 손을 뻗칠 수 있을까?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이사회가 소프트뱅크의 투자 제안에 대한 협상을 진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우버는 소프트뱅크 외에도 초기 투자자인 셰빈 피셔바가 이끄는 컨소시엄, 드래고니어 투자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 등의 투자 제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 건 모두 우버 현 주주들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의 제안이다.
현재 우버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주주들과 갈등으로 물러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는 CEO 자리가 공석으로 돼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버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일 뿐 아니라 성장 속도도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버는 특별히 현금을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그 동안 투자 받은 돈만 1천억 달러를 웃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도 50억 달러에 이른다.
■ 소뱅과 손잡을 경우 동남아 공략 도움받을 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 이사회가 투자 제안에 관심을 갖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주주들에 대한 배려다. 현재 우버의 미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외부 투자자들이 기존 주식 인수 방식으로 투자할 경우 기존 주주들 중 원하는 사람은 일정한 수익을 내고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입장에선 기존 투자자인 벤치마크를 축출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현재 이사회 의석을 갖고 있는 벤치마크는 우버에겐 위협적인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우버는 685억 달러로 평가받는 시가총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투자를 받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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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시가총액을 유지하는 선에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방안에 동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 동안 우버는 손정의 회장이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 그랩에 투자한 사실 때문에 다소 경계를 해 왔다. 하지만 손정의 회장과 손잡을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공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