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혁신프로젝트, 결과 생각하고 시작하라"

샤일렌드라 쿠마르 SAP 부사장 겸 최고 에반젤리스트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AI)을 도입하기 위한 비즈니스 혁신프로젝트엔 일의 순서가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에야 어떤 산출물을 내놓을지, 그걸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은 잘못됐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결과물, 산출물을 도출할지부터 파악돼야 한다. 이를 위한 별도의 아이디어 발굴 과정이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SAP 소속 전문가의 조언이다.

SAP코리아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미디어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애널리틱스 및 레오나르도 부문 최고에반젤리스트로 SAP 본사에 최근 합류한 샤일렌드라 쿠마르 부사장이 발표를 맡았다. 그는 액센추어, IBM 등을 거치며 쌓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애널리틱스 프로젝트 추진시 주안점을 제시했다.

샤일렌드라 쿠마르 SAP 부사장 겸 최고 에반젤리스트

쿠마르 부사장은 우선 기업이 혁신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도출하려는지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AP는 기업의 비즈니스, 재무, 운영 등 부서별 실무진이 모여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디자인씽킹' 워크샵을 프로젝트 사전 활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적인 애널리틱스를 수행하려면 데이터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산출하고자 하는지 정하고 시작해야 한다"며 "프로젝트에 비용을 얼마나 투자하고 어떤 가치를 얻을지 정량화하는 방법론과, 진행시 어떤 기회가 있는지, 최종 산출물이 뭐가 될 것이고 수행 방법은 어떤 것일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통해 도출하려는 결과물을 구체화한 다음엔 수준높은 역량을 보유한 데이터과학자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도출하려는 결과물 아이디어와 데이터를 다룰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제 실제 분석을 수행할 기술 기반이 필요하다. 혁신프로젝트를 위한 주요 기술 플랫폼으로 올초 SAP가 선보인 데이터분석 통합솔루션 'SAP 레오나르도'가 소개됐다.

레오나르도는 머신러닝, 블록체인, 데이터인텔리전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애널리틱스, 대화형AI, 7가지 구성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기업은 이들 요소를 조합해 비즈니스에 AI를 활용하는 등의 혁신프로젝트나 애널리틱스를 위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데이터처리를 위한 SAP 기술로 SAP의 HANA 데이터베이스, 데이터허브, 보라(Vora) 쿼리엔진이 연결된다.

쿠마르 부사장은 레오나르도가 이런 SAP의 데이터관리기술을 통해 ERP나 DW의 정형 데이터,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메시지같은 반정형 데이터, 사진이나 음성 및 영상같은 비정형 데이터, 3가지 유형의 데이터를 단일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과거엔 각 유형별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별개 시스템을 필요로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는 이런 기술을 갖춘 SAP 레오나르도가 애널리틱스 프로젝트를 위해 지원하는 4가지 데이터 처리 및 활용 기능을 이렇게 요약했다. 첫째,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는 관리 기능. 둘째, 보고서 및 대시보드 등 시각화 기능. 셋째, 처리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벌어질 상황을 예측하는 기능. 넷째, 예측된 미래 상황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필요한 조치를 제안하는 처방 기능.

설명에 따르면 애널리틱스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는 기업에게 레오나르도는 2가지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하나는 기업이 비즈니스에 발생한 문제의 해결책을 알 지 못할 때, 해법을 찾고자 하는 측면에서다. 지역별 편차를 보이는 시장 수요의 배경을 파악한다거나, 과거 집행한 마케팅 예산의 수단별 효과와 그에 기반한 후속 예산계획을 수립하는 식이다.

다른 하나는 기업이 비즈니스에서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또는 앞으로 어떤 문제를 겪게 될지 아직 알지 못하는 경우, 그 문제를 파악해 미리 대응하고자 하는 측면에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잠재 고객의 소비행동을 예측한다거나, 네트워크 문제를 예상하는 식이다.

쿠마르 부사장은 "제조업종을 예로 들면 특정 부품이나 기계에 언제 장애가 발생할지 알고 조치할 수 있게 될 때 (애널리틱스의) 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애널리틱스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면 모든 비즈니스에 관건인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에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알려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주는 것을 애널리틱스 프로젝트의 최대 가치로 꼽았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 처리가 가능하며, 클라우드 기반 확장성을 갖춘 동시에, 분석을 통해 파악한 문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비즈니스 담당자와 분석에 참여한 IT 담당자가 양방향으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석플랫폼을 활용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