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온라인 쇼핑 플랫폼 라자다가 한국 브랜드·판매자와의 협력에 적극 나섰다.
라자다는 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동남아 역직구 시장 잠재 성장력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최대 쇼핑몰인 알리바바가 대주주인 라자다는 현재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윌 로스 라자다 크로스보더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동남아시아 인터넷 이용자 수는 2억6천만명에 달하며 매달 380만명씩 추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전체 소매 유통에서 온라인의 비중은 현재 약 3%로, 중국·미국의 평균 비중인 14%와 비교했을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특히 지속적인 GDP 성장과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교한 기술력이나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의 수요도 급속히 늘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또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AT 커니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온라인 소매 시장은 소비자 구매력 상승과 인터넷 보급률 증가, 양질의 제품 공급 등에 힘입어 연간 성장률이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자다는 이에 동남아 시장 역직구 활성화를 위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윌 로스 대표는 "100개 이상 물류업체와의 협력과 자체 물류 서비스 'LGS(Lazada Global Shipping solution)'을 통해 판매자들은 라자다 플랫폼 내에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시장별 수요를 파악, 마케팅 전략에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라자다는 한국에서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또 지난 3일 말레이시아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디지털 자유무역 지대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창고에 상품을 예치하면 주문 시 이틀 안에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한류 마케팅도 전략 중 하나다. 라자다는 이런 전략 제휴를 확대하며 이와 더불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기업 지니웍스, CJ E&M 계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글로벌 아티스트 에이전시 휴맵콘텐츠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왔다고 밝혔다.
이현철 휴맵콘텐츠 대표는 양사 파트너십을 소개하며 "동남아의 한류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음식,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중국이나 일본 등 타 아시아권 시장에 비해 빠르게 증가 중"이라며 "라자다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동남아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동남아는 각국이 섬으로 분산돼 있고, 다른 언어를 각각 사용하기 때문에 통합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다국어 정보가 부족하고, 획일화된 콘텐츠에 불만을 갖고 있는 동남아 한류 소비층을 위해 라자다 플랫폼으로 언어 문제를 해결하고, 자사는 각국 문화와 소비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국 통관 문제, 당국과 지속 협의할 것…타국 진출은 논의 안해"
윌 로스 라자다 크로스보더 대표는 국가별 규정·단가 차이로 인한 복잡한 통관 문제에 대해 각국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맺어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윌 로스 대표는 "가짜 상품이나 통관 과정에서 로비 자금이 개입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사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한다"며 "디지털 자유 무역 지대처럼 계속 동남아 정부와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며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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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다의 방침 중 하나는 전문성 없는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윌 로스 대표는 "현지 물류 업체 100여곳 이상과 협업해 이들의 전문성을 자사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활용하게 되는 것"이라며 "동남아 6개국을 대상으로 갖고 있는 쇼핑 데이터, 분석력을 라자다의 장점으로 삼아 동남아 역직구 사업을 희망하는 판매자에게 제품 추천 등 자문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타국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것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윌 로스 라자다 크로스보더 대표는 "라자다 경영진은 현재 플랫폼을 운영 중인 6개국에 집중하자는 방침"이라며 "다만 동남아 역직구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반대로 동남아 제품을 한국 등 타국에 수출하는 사업도 얼마든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다. 수요가 나타나면 이런 사업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