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3분기에 마케팅비 지출 증가로 인해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다만, LG유플러스만 소폭 성장세를 보이며 대비를 보였다
3사 모두 전반적으로 무선 가입자와 IPTV 가입자가 증가하며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는 마케팅 비용 지출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4분기 성적표 역시 25%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
6일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회사별 연결기준 매출은 SK텔레콤이 4조4천427억원, KT가 5조8천266억원, LG유플러스가 3조5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4.7%, 5.4%, 11.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LG유플러스만 증가했고, KT와 SK텔레콤은 하락했다. SK텔레콤 3분기 영업이익은 3천924억원, KT는 3천773억원, LG유플러스는 2천141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7.5%, 6.1% 하락했으며, LG유플러스만 5.2% 증가했다.
무선 가입자는 3사 모두 늘었다. MVNO 포함해서 SK텔레콤이 3천15만6천명, KT가 1천952만1천명, LG유플러스가 1천303만3천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6%, 5.4%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이 처음으로 무선 가입자 3천만명을 넘었고, 이 추세대로라면 KT도 올해 안에 2천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감소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ARPU가 3만5천488원으로 전년 대비 0.04%로 미미하게 증가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만4천608원과 3만5천316원으로 2.2%, 1.5% 줄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3사 모두 약진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늘면서 IPTV 가입자와 매출은 증가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IPTV 매출 상승세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상승한 2천550억원을 기록했다. KT 미디어 부문 매출은 우량가입자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4천6445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사 중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다. IPTV 매출은 1천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성장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IPTV 가입자는 SK브로드밴드가 428만7천명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0.5% 증가했고, KT는 6.8% 증가한 740만명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6% 증가한 342만9천명을 기록했다.
4분기 이후에도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조정으로 이통사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고가요금제 가입자 유치 압박이 거세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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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보편요금제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한 매출 감소 우려도 있어 미디어 산업 등의 의존도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등에서 기회를 발굴하려고 노력중"이라며 "무선사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IPTV 등이 매출과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